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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먹고 가도 문 연 은행들…'탄력점포' 왜 늘어날까[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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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들이 지점 영업시간을 두고 다변화에 나섰다. 기존 영업시간(오전 9시~오후 4시)에서 벗어나 각 지역별 타깃 고객층의 특성과 생활패턴 등을 반영해 점포 운영정책을 조정하고 있다.

9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다음달 광화문·가양역·분당중앙금융센터 등 5개 지점의 영업시간을 변경하기로 결정했다.

기존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이용이 가능했으나 다음달 5일부터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로 바뀌는 것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고객들에게 보다 편한 시간에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일부 영업점의 영업시간을 변경했다"며 "해당 점포에 대한 고객들의 반응을 살펴보고 추후 영업점의 운영 시간 변경 확대를 고려해 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중은행 가운데 일반 지점의 영업시간 다양화는 KB국민은행이 가장 적극적이다. KB국민은행의 영업시간 특화점포는 △오전 9시~오후7시(17개점) △오전 10시~오후5시(22개점) △오전 11시~오후6시(4개점) △오후 12시~오후7시(2개점)로 운영되고 있다.

이같은 시도는 직장인 밀집 오피스 또는 주거 지역에 직장인 문화와 트렌드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영업시간을 조정한 것이다.

최근 모바일을 통한 비대면 금융 거래가 확대되면서 시중은행들은 고객이 찾지 않는 점포를 줄이는 대신 해당 지역의 수요에 맞는 탄력점포를 선보이고 있다.

탄력점포는 은행의 일반적인 영업시간(평일 오전 9시~오후 4시)과 달리 운영되는 점포로 △관공서 소재 점포 △환전센터 △외국인 근로자 특화점포 △상가·오피스 인근 점포 △고기능 무인자동화기기 등이 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2017년 말 673곳이었던 전국의 탄력점포는 지난해 말 733곳으로 증가했다. 관공서 소재 점포가 453곳으로 가장 많고 고기능 무인 자동화기(133곳), 상가 및 오피스 인근 점포(87곳), 외국인근로자 특화점포(40곳), 환전센터(20곳) 순이었다.

특히 고기능 무인자동화기와 상가 및 오피스 인근 탄력점포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 고기능 무인 자동화기는 입출금이나 계좌 이체 등 제한된 업무를 처리하는 금융자동화기기(ATM)와 달리 예·적금 신규 가입과 카드 발급, 인터넷·모바일뱅킹 가입 등 창구 업무의 90%를 수행할 수 있다.

금융당국 또한 탄력점포 개설을 장려하고 있어 앞으로 은행권 탄력점포 수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4월 발표한 '금융소비자 보호 종합방안'에서 올해 탄력점포를 986개까지 늘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여태껏 은행은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만 운영하는 게 기본이었지만 앞으로는 회사·상가 밀집 지역 등을 중심으로 저녁 시간대나 주말에도 문 여는 탄력점포가 많아질 것"이라며 "비대면 거래 확대로 일반 점포의 효율성은 감소하는 반면 탄력점포는 인력이나 경비 측면에서 보다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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