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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대출 억제 탓에…은행 수익성 '뚝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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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대율 규제 강화에 기준금리 하락까지
수익성 나타내는 '순이자마진' 감소세
"대출금리 민감한 지방은행 하락폭 클 듯"




시중은행들의 수익성이 나빠지고 있다. 시장금리 하락에 정부의 예대율(예금잔액 대비 대출잔액 비율) 규제 강화가 겹치면서 수익성을 나타내는 순이자마진(NIM·Net Interest Margin)이 떨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올 2분기 시중은행 순이자마진이 전분기 대비 0.02~0.03%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시장금리의 지표가 되는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최근 1.47%까지 떨어졌다. 1월 1.80%와 비교해 6개월새 0.33%포인트 하락한 셈이다. 이에 따라 주택담보대출, 일반 신용대출 금리도 일제히 떨어졌다. 5월 신규취급액 기준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금리는 각각 2.93%, 4.40%로 올 들어 최저치를 기록했다.

금리는 은행의 수익성과 밀접한 연관성을 갖는다. 금리가 오르면 예대마진(대출금리와 예금금리 차이)이 올라가면서 은행의 이익은 증가하지만 반대로 금리가 떨어지면 이자 수익이 줄어들면서 수익성이 감소한다. 계속되는 금리 하락이 은행의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의미다.

여기에 정부의 가계대출 억제 정책도 한 몫했다. 정부는 가계부채가 계속 증가하자 지난해 말부터 강력한 규제를 쏟아내고 있다. 9.13 부동산 대책과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제2금융권 확대 적용 등이 대표적이다. 이에 따라 가계부채는 역대 최저치로 떨어졌고 은행의 수익성은 함께 악화됐다.

가계 대출 가운데 고정금리대출 비중이 늘어난 것도 수익성 악화와 관련이 있다. 5월 말 기준 가계 고정금리대출(신규취급액 기준) 비중은 42.9%로 전년 동기 대비 10.7%포인트 올랐다. 정부는 가계대출을 억제하기 위해 고정금리 대출을 권장하고 있는데 예대율 규제가 강화되면서 은행들은 높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해올 수밖에 없는 상황에 빠졌다. 고정금리가 하락하면서 이익이 낮아진 상황에서 고금리로 자금을 끌어오는 최악의 상황이 연출된 셈이다.

전문가들은 정부 정책이 이어지면서 은행들의 수익성이 더 떨어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김은갑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시중은행 순이자마진은 전분기 대비 0.02~0.03%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금리 변화에 대출금리가 민감한 지방은행의 하락폭이 조금 더 클 수 있다"며 "국내 경기둔화와 기준금리 인하 등이 맞물리면서 3분기 순이자마진이 조금 더 하락할 수 있다. 다만 기준금리 인하가 선반영됐기 때문에 3분기 하락 폭이 예상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 말했다.

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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