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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하되 간섭하지 않는다"…아모레퍼시픽, 미쟝센 영화제 18년째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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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

문화예술 후원의 철학·믿음이
단편영화제 성장 발전에 기여




[ 박종필 기자 ]
아모레퍼시픽은 단편영화의 저변을 확대하고 재능 있는 신인감독을 발굴하기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특히 비인기 예술 장르인 단편영화를 꾸준히 후원해 개성있는 영화감독과 배우, 작품을 발굴하는 일을 돕고 있다.

그 결과물이 국내 대표 영화축제의 하나로 자리매김한 ‘미쟝센 단편영화제’다. 아모레퍼시픽이 후원을 지속한 지 벌써 18년째다. 올해도 영화제가 이달 27일부터 열린다.

“문화예술계 후원사 되겠다”

2000년대 초 이현승 감독은 “장르의 상상력을 바탕으로 단편영화를 색다르게 보자”는 제안을 한국 영화계에 했다. 이에 따라 당시 영화계를 대표하던 감독들이 힘을 모았다. 아모레퍼시픽은 이 감독의 구상에 후원사가 되겠다고 자청했다. 그 결과 2002년 6월 제1회 미쟝센 단편영화제가 열렸다.

아모레퍼시픽은 영화제 초기부터 지금까지 ‘후원은 하되 관여는 하지 않는다’는 문화예술 분야 후원 철학을 고수하고 있다. 이 감독은 아모레퍼시픽의 기업정신을 높이 평가하며 “미쟝센 단편영화제가 국내 최고의 단편영화제로 자리잡기까지 영화제 운영에 개입하거나 간섭하지 않는 후원사의 마인드가 절대적이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당시 영화제의 명칭은 ‘장면화’ ‘연출하다’라는 의미와 아모레퍼시픽의 토털 헤어 코스메틱 브랜드를 아우르는 ‘미쟝센’으로 정했다. 현재 영화제의 경쟁부문은 ‘비정성시’ ‘사랑에 관한 짧은 필름’ ‘희극지왕’ ‘절대악몽’ ‘4만번의 구타’ 등 총 5개로 나뉜다. 장르별 이름이 독특한 이유는 당시 영화제 설립에 뜻을 모은 국내 유명 감독들이 기발한 아이디어를 냈기 때문이다. 어렵고 실험적이라는 선입견이 강했던 단편영화를 대중에게 알리기 위해 장르로 차별화하겠다는 전략이었다.

박찬욱 감독은 사회적 관점을 다룬 영화 명칭을 허우 샤오시엔 감독의 ‘비정성시’에서 빌려왔다. 허진호, 김대승 감독은 크시슈토프 키에슬로프스키 감독의 ‘사랑에 관한 짧은 필름’을 멜로 드라마 부문 명칭으로 선택했다. 봉준호 감독은 코미디 부문 이름을 주성치 감독의 ‘희극지왕’에서 따왔다. 공포와 판타지는 김지운, 장준환 감독이 ‘절대악몽’이라고 정했다. 액션과 스릴러는 김성수, 류승완 감독이 프랑수아 트뤼포 감독의 ‘400번의 구타’를 변형해 ‘4만번의 구타’라고 명명했다.

스타 감독, 배우 배출한 미쟝센 영화제

아모레퍼시픽의 ‘간섭없는 후원’ 철학은 미쟝센 단편영화제의 성장과 발전에 기여해왔다. 현재 한국 단편영화 제작 편수는 미쟝센 단편영화제 출품 편수와 같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영화제는 매해 최다 출품 공모 편수를 기록했다. 이 영화제에서 ‘명량’의 김한민, ‘곡성’의 나홍진, ‘범죄와의 전쟁’의 윤종빈 등 스타 감독을 배출했다. 류혜영, 안재홍, 최우식, 한예리 등 신예 개성파 배우들도 미쟝센 단편영화제 출신이다.

올해 미쟝센 단편영화제는 27일 아모레퍼시픽 서울 본사에서 열리는 개막식을 시작으로 다음달 3일까지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다. 출품된 1184편 중 20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선정된 59편을 관객에게 선보인다.

5개의 각 부문에서 1편씩 총 5편의 최우수작품상을 시상한다. 대상은 심사위원단의 의견이 만장일치할 때만 선정하도록 돼 있어 빈자리로 남을 수도 있다. 지난해까지 17번의 영화제를 치르는 동안 대상의 영예는 단 4개 작품에만 돌아갔다.

경쟁부문과는 별개로 특별 프로그램도 눈여겨볼 만하다. 한국 영화 100주년을 기념해 한국 초기 단편영화인 ‘나는 트럭이다’(1953)와 ‘병사의 제전’(1969)을 29일과 다음달 1일 특별 상영한다. 여성 감독들의 작품을 통해 여성들의 세계관과 삶을 소개하는 ‘여성감독 특별전’도 다음달 1~2일 아모레퍼시픽 본사에서 관람할 수 있다. 영화제 관람권은 CGV 공식 홈페이지에서 예매 가능하고, 영화제 관련 정보는 공식 홈페이지에서 찾을 수 있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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