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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 마켓+ㅣYG 떠난 양현석 … 여전히 최대주주인데 달라질 게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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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석 "모든 직책, 업무 내려놓겠다" 선언
주식 비율 변화 無
임직원 명단에 없던 양현석
YG 내에선 "회장님"





양현석은 떠난다고 했지만 그의 존재감은 여전하다.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가 사임 의사를 밝힌지 일주일이 흘렀다. 하지만 지난 20일에도 양현석이 한서희를 출국시켰다는 의혹이 불거졌을 때 입장을 전한 것은 YG엔터테인먼트였다. 본래 YG엔터테인먼트 임원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지 않았던 양현석은 여전히 YG엔터테인먼트의 최대주주다.

그의 친동생이자 YG엔터테인먼트의 살림의 맡아왔던 양민석 전 대표이사의 YG엔터테인먼트 주식 보유율 또한 변화가 없다. 지금으로서는 양현석, 양민석 형제의 부재가 가시적으로 드러나진 않고 있다.

양현석은 1992년 서태지와 아이들로 연예계에 데뷔했고, 이후 1998년 YG엔터테인먼트의 전신인 MF기획을 설립했고, 이후 양군기획으로 이름을 바꾼 후 YG엔터테인먼트가 됐다. 지누션, 원타임 등의 성공을 거두면서 프로듀서로서 자리를 잡았고, 빅뱅의 메가 히트로 2011년 YG엔터테인먼트는 SM엔터테인먼트에 이어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는 역대 두 번째로 코스닥 직상장에 성공했다.

현재 양현석이 갖고 있는 YG엔터테인먼트의 지분율은 16.12%. 양민석 전 대표이사의 지분율은 3.31%로 YG엔터테인먼트 임직원 중 가장 많다. 이번에 양현석, 양민석 형제의 뒤를 이어 YG엔터테인먼트 새 대표이사로 취임한 황보경 대표이사의 지분율은 0.02%에 불과하다.

현재의 YG엔터테인먼트 합정동 사옥도 2017년12월까지 양현석 소유의 건물이었다. 2009년 10월 양현석이 매입해 7년 동안 소유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었고, 2년6개월 전에야 YG엔터테인먼트의 소유가 된 것.

이런 연유로 YG엔터테인먼트 내에 양현석은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했다. YG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들의 앨범에 모두 관여하는 '1인 중심 체제'로 유명했다. 사내에서 양현석은 "회장님"으로 불린다.

하지만 젝스키스 전 멤버 강성훈부터 빅뱅 전 멤버 승리, 아이콘 전 리더 비아이, 위너 이승훈까지 YG엔터테인먼트 소속가수들이 연일 구설수에 휘말리면서 양현석의 회사 운영방식도 함께 언급되기 시작했다. YG엔터테인먼트 수장이었던 양현석이 탈세 등의 의혹에 휘말린 것에 이어 성접대 정황까지 공개됐다.

여기에 비아이가 자신에게 마약을 구했다고 폭로했던 한서희는 "양현석 전 총괄 프로듀서가 비아이 사건을 은폐 축소하려고 했다"고 공익제보하며 그를 더욱 코너에 몰았다.

양현석, 양민석 형제의 사임 소식이 전해진 지난 14일 연일 하락세였던 YG엔터테인먼트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한때 3만1100원(종가 대비 5.42%)까지 상승했다. 양현석이 YG엔터테인먼트를 떠나는 것이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해석이다.

유성만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양현석 대표 프로듀서의 사퇴로 YG가 그와 관련된 각종 의혹·논란과 어느 정도 거리를 둘 수 있게 됐다"며 "이는 YG 주가가 바닥에 가까워졌다는 하나의 신호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렇지만 양현석이 여전히 대주주로 이름을 올리는 상황에서 YG엔터테인먼트와 양현석의 거리두기가 얼마만큼 가능할지 의문이다.

"양현석의 보석함"이라고 불릴 정도로 YG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들은 짧은 활동, 긴 공백기로 유명하다. 그렇지만 이번엔 이하이의 컴백, 은지원의 솔로앨범 발표와 산하 레이블 소속 전소미의 데뷔까지 활동도 이어지고 있다.

현재 양현석과 관련된 성접대 의혹은 서울지방경찰청 지능수사대, 비아이의 마약 의혹은 경기남부경찰청에 전담팀이 꾸려져 수사가 진행 중이다. 성접대 의혹과 관련해선 식사자리에 유흥업소 여성들을 섭외한 인물로 알려진 정마담이 참고인 조사를 받았다.

또한 YG엔터테인먼트의 국세청 특별 세무조사가 여전히 진행되고 있어 향후 YG엔터테인먼트와 양현석의 행보를 조금 더 지켜봐야한다는 전망이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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