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차가 간판 SUV QM6의 부분변경 모델 ‘더 뉴 QM6’를 공개했다.
2016년 이후 3년 만의 부분변경 모델이지만 더 뉴 QM6의 외관에서 차이를 알아보긴 쉽지 않다. ‘2018 신차 소비자 조사’에서 기존 QM6 디자인에 대한 소비자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조사돼 기존 디자인을 유지했기 때문이다.
대신 디테일은 업그레이드했다. 라디에이터 그릴과 안개등 크롬 데코 디자인을 개선하고 앞 범퍼에는 크롬 버티컬 라인을 적용했다. 더 당당하고 스포티한 면모가 부각됐다. 전 트림에 스퀘어타입 LED 전방 안개등을 기본 적용하고 기존 RE 트림에만 제공하던 18인치 투톤 알로이 휠도 LE 트림으로까지 확대해 기본 적용했다.
더 뉴 QM6의 가장 큰 특징은 LPG 모델까지 제공하는 실용성이다. 더 뉴 QM6는 가솔린 모델인 QM6 GDe와 QM6 프리미에르, LPG 모델인 QM6 LPe로 구성됐다. LPG SUV는 QM6가 국내 최초다. 그래서인지 지난 10일부터 17일까지 이뤄진 사전예약에서만 약 1000대 예약이 신청됐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월 3000대 이상 판매를 목표로 세웠다”며 “일반 LPG 차량 판매 모델 1위는 물론, 택시를 포함해서도 시장 1위를 노린다”고 말했다.
르노삼성차의 자신감의 근거는 무엇일까. 지난 18일 서울 반포에서 인천 영종도까지 약 60km 거리를 더 뉴 QM6 LPe로 주행했다. 가솔린모델에 크게 뒤지지 않는 140마력, 19.7kg.m의 성능을 낸다. 디자인에 있어서도 LPG 모델을 의미하는 LPe 뱃지가 달렸다는 차이만 있었다. 트렁크 공간에 거대한 연료탱크가 자리잡고 있지 않을까 우려했지만 가솔린 모델과 동일했다. 75리터 용량의 LPG 도넛 탱크를 트렁크 바닥에 배치해 일반 SUV와 동일한 트렁크 공간 활용이 가능했다.
르노삼성차에 따르면 더 뉴 QM6 LPe의 LPG 도넛 탱크는 내부 압력의 11배까지 버틸 수 있도록 제작됐다. 1회 충전으로 534km 주행이 가능하며, 후방 충돌 사고가 발생하더라도 도넛 탱크가 승객석 아래로 빠지도록 해 승객을 덮칠 가능성도 없앴다.
처음 타본 LPG SUV의 느낌은 SUV답지 않게 정숙하다는 것이었다. 가솔린 엔진의 묵직한 진동이 사라지자 세단보다도 정숙한 주행이 가능했다. 속도를 높이면 다소 풍절음이 발생했지만 낮은 볼륨으로 음악을 틀면 느껴지지 않는 정도였다. 뻥 뚫린 고속도로에서 크루즈 컨트롤까지 사용하면 운전을 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지 않을 정도로 평온함이 찾아왔다.
반응성은 약간의 아쉬움으로 남았다. 가속페달을 깊게 밟아도 가솔린 차량과 같은 즉각적인 반응을 보여주진 못했다. 원하는 만큼 속도가 올라가기까지 약간의 시간이 필요했다. 다만 일상 주행에서 급가속이 필요한 경우가 많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큰 단점은 아닐 수 있다.
시험 주행에서 도심과 고속도로를 합쳐 총 60km를 운전하며 평균 연비는 리터당 9.8km가 나왔다. 동승한 다른 기자는 리터당 10.2km로 집계됐다. 썩 좋은 연비가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LPG 가격이 휘발유 가격의 56% 수준임을 감안하면 경제성이 30% 가량 뛰어나다고 평가할 수 있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가솔린 모델과 주행 성능도 거의 동일하다”고 덧붙였다.
국내 출시 차량 중 처음으로 탑재된 KT 인공지능(AI) 서비스 기가지니가 탑재된 것도 큰 특징이다. “지니야”라고 호출어를 말한 뒤 “OO까지 경로 찾아줘”, “인기곡 틀어줘”, “오늘 날씨 어때” 등의 말을 하면 별도 버튼을 누르지 않아도 음성을 인식해 작동한다. 주행 중 센터페시아를 조작하지 않아도 말 한마디면 다양한 기능을 이용할 수 있으며, 자연어를 기반으로 작동하기에 명령을 내릴 때 어색하지도 않다.
QM6 LPe는 동급 가솔린 모델보다 저렴하다. 방실 르노삼성차 마케팅 이사는 “LPe 모델의 생산원가가 더 높지만 가격은 동급 가솔린 대비 70만원 낮게 책정했다”며 “중형·준중형 SUV 중 5년 총 소유비용(TCC)도 가장 경제적”이라고 강조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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