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윤식 前 하나로텔레콤 회장
'로봇 인성 교육' 준비를 강조
[ 장현주 기자 ] “논어(論語)를 통한 로봇 인성교육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인공지능(AI) 강국으로 나아가는 길입니다.”
‘논어 전도사’로 나선 신윤식 스마트논어 회장(사진)은 18일 서울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정암 조광조 선생 서세 500주년 추모를 위한 서르ㅅ.ㅁ. 둥굴래 모임’ 학술포럼에서 이같이 말했다. 스마트논어는 인성교육 솔루션 기업이다.
이날 포럼은 ‘서르ㅅ.ㅁ. 둥굴래 모임’이 마련했다. 신 회장을 포함해 진용옥 경희대 명예교수, 최창섭 서강대 명예교수, 박영원 아주대 명예교수 등 학계 인사와 종교인, 예술인 등 각계 전문가가 참석했다. 서르ㅅ.ㅁ. 둥굴래 모임은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을 중심으로 지난해 출범했다.
신 회장은 옛 체신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전신) 차관과 하나로텔레콤 회장을 지낸 통신업계 원로다. 세계 최초로 ADSL(비대칭 디지털 가입자회선)을 상용화해 한국을 초고속인터넷 국가로 이끌었다. 그는 “7080세대는 발군의 실력과 노력으로 한국을 정보화 선진국으로 이끌었다”며 “(그러나) AI·5세대(5G) 이동통신 등 4차 산업혁명의 파고가 거센 상황에서 미국과 중국의 틈새에 끼여 AI 후진국으로 전락할 위기에 놓여 있다”고 지적했다.
신 회장이 내놓은 해법은 ‘논어’다. 중국 춘추시대의 사상가 공자와 그 제자들의 언행을 기록한 고전이다. 그는 “사람이 사람답게 행동하는 도리를 가르치는 논어는 동방의 성경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인재와 재원이 부족한 것도 문제지만 4차 산업혁명의 트렌드를 선도하려면 인성 회복이 가장 중요하다”며 “논어는 AI 시대의 좋은 교재”라고 설명했다.
논어를 기반으로 인간과 로봇이 공존하는 시대를 대비한 ‘로봇 인성교육’을 준비해야 한다는 게 신 회장의 주장이다. 그는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논어 교육만으로는 부족하다”며 “논어를 디지털화한 뒤 일종의 교육 플랫폼을 통해 로봇이 스스로 도덕과 윤리 등을 터득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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