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경기 용인시 기흥구 공세동에 추진하던 데이터센터 건립 계획을 결국 접었다.
네이버는 중단 이유를 '회사 사정'이라고 밝혔으나 실상은 주민건강에 위협이 된다며 거세게 반대해 온 민원에 네이버가 물러선 것으로 분석된다.
14일 용인시에 따르면 네이버가 전날 용인시에 '용인 공세 도시첨단산업단지 건립 추진 중단'이라는 제목의 공문을 보냈다.
네이버는 공문을 통해 "공세동 데이터센터 건립 추진을 회사의 피치 못할 사정으로 중단하게 됐다"며 "지역과 함께 하는 좋은 모델을 만들고자 했으나 진행하지 못하게 된 점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비록 사업이 중단됐지만 앞으로 지역발전을 위한 다양한 협력모델을 고민하고 만들어 보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네이버는 강원도 춘천 데이터센터에 이은 두 번째 데이터센터를 용인 공세동에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2017년 6월 언론에 공개한 뒤 그해 9월 용인시에 데이터센터 구축을 포함한 도시첨단산업단지 투자의향서를 제출했다.
데이터센터는 서버와 저장장치 등 전산설비를 구동하는 공간으로 인터넷 서비스 회사의 '심장'으로 비유되는 핵심 시설이다.
용인 새 데이터센터의 규모는 부지 기준으로 약 13만2230㎡(4만평)로 춘천 데이터센터의 2.5배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투자금액은 당초 4800억원에서 5400억원으로 늘었다.
네이버는 2023년 완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해왔다. 그러나 센터 부지 인근 아파트 주민과 초등학교 학부모들이 데이터센터 운영에 필요한 특고압 전기공급시설에서 발생하는 전자파와 비상발전시설·냉각탑 시설에서 나오는 오염물질이 주민건강에 위협을 줄 수 있다며 데이터센터 건립을 반대해왔다.
주민반대민원이 거세자 용인시는 지난달 산업입지 물량심의안건을 제출한 네이버에 주민들이 제기하는 유해성 의혹을 검토해 신청서류를 보완할 것을 통보했다.
용인시 관계자는 "네이버가 데이터센터를 다른 지역으로 이전할 것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사실상 공세동 데이터센터 건립사업을 포기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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