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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 SKC, 車 전지용 동박 제조社 KCFT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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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25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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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조2000억원에
    자동차 2차전지 시장 적극 공략

    화학사업 의존도 낮추고
    車 관련 사업 투자 확대



    [ 이동훈/이상은 기자 ] ▶마켓인사이트 6월 12일 오후 5시23분

    SK그룹 계열사인 SKC가 세계 1위 자동차 전지용 동박 제조업체 케이씨에프테크놀로지(KCFT)를 약 1조2000억원에 인수한다. 급성장하는 자동차용 2차전지 시장을 회사의 새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KCFT는 전기차에 들어가는 리튬 이온전지용 동박을 생산하는 업체다. 지난해 세계 시장 점유율 15%를 차지했다. 미국계 사모펀드(PEF)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가 지난해 초 LS그룹 계열사 LS엠트론으로부터 약 3000억원에 인수했다.

    자동차 사업 투자 늘리는 SK그룹

    12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SKC는 KKR이 보유한 KCTF 지분 100%를 인수키로 했다. 거래 금액은 1조2000억원으로 알려졌다. SKC는 자체 보유 현금과 회사채 발행 등으로 5000억원을 조달하고, 나머지 7000억원가량을 시중은행이나 증권사 등으로부터 인수금융 형태로 지원받을 예정이다.

    SKC는 △폴리우레탄 원료 등을 생산하는 화학사업 △폴리에스테르 필름을 제조하는 산업용 소재사업 △반도체소재를 만드는 전자재료사업 △화장품 원료를 만드는 뷰티헬스케어(BHC)사업 등으로 나뉘어져 있다.

    주력은 화학 및 필름사업이다. 필름사업은 지난해 1조84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체 매출(2조7678억원)의 39.2%를 차지했지만 2017년 이후 영업적자를 내고 있다. 핵심 수익원 역할은 화학사업부가 맡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8708억원으로 필름사업에 비해 적었지만, 영업이익은 1493억원으로 전체 영업이익(2011억원)의 74.3%를 책임졌다. 반도체소재와 화장품 원료 등 성장사업의 실적이 불어나는 추세지만 새로운 사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KCFT 인수로 필름사업의 부진한 수익을 만회하는 한편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해 장기적으로 화학사업 의존도를 낮출 수 있게 됐다는 평가다.

    SK그룹 차원에서 자동차 관련 투자를 늘려가고 있는 점도 SKC의 KCFT 인수에 영향을 줬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 해석이다. SK(주)는 지난해 11월 중국 1위 동박제조업체 왓슨 지분을 2712억원어치 사들여 2대 주주로 올라섰다. 왓슨은 KCFT와 동종 업체다. SK네트웍스는 지난해 9월 AJ렌터카 경영권을 사들였다. SK(주)와 SK텔레콤은 공유차업체인 쏘카, 동남아시아의 우버라고 불리는 그랩, 미국의 카셰어링업체 투로 등에도 투자를 이어오고 있다.

    KCFT 성장성에 베팅

    성장성을 감안하면 KCFT가 조만간 SKC의 주력 사업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전기자동차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리튬이온전지 사용이 크게 늘어나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KCFT 매출도 지난해 약 3000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36% 불어났다. 영업이익은 48% 늘어난 약 400억원을 기록했다.

    내년 초 동박 4공장이 증설을 끝내고 가동을 시작하면 연 생산량이 2만t에서 3만1000t까지 불어난다. 수주 물량이 쌓여 있어 매출이 크게 늘어날 것이란 분석이다. 김영태 KCFT 대표는 지난 3월 비전 선포식에서 “2023년까지 연간 매출 1조원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기술력 역시 중국 업체들에 비해 3~4년 앞서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동박은 구리를 얇게 펴는 동시에 전해물질이 동박에 고루 퍼지도록 하는 것이 핵심인데, KCFT가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 2013년 6㎛에 이어 2016년에는 5㎛ 전지용 동박 양산에 세계 최초로 성공했다. 삼성SDI, LG화학뿐 아니라 일본 NEC, 파나소닉 등 전 세계 리튬이온전지업체에 납품하고 있다.

    KKR, KCFT 투자수익률 네 배

    KKR은 지난해 초 LS그룹으로부터 자동차부품업체 LS오토모티브 지분 47%를 인수하면서 LS엠트론 동박사업부도 함께 사들였다. 동박사업부가 지금의 KCFT다. KKR은 두 회사를 인수하는 데 총 1조500억원을 썼다. 이 중 KCFT 매각만으로 원금을 뛰어넘는 1조2000억원을 회수한 셈이다. KCFT만 따지면 3000억원에 인수한 뒤 1조2000억원에 매각해 투자 1년여 만에 네 배에 달하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동훈/이상은 기자 leed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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