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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S애드, 2030 소비트렌드 분석
먹거리는 가정간편식 관심 높아
[ 안효주 기자 ] ‘복세편살’이라는 신조어가 있다. ‘복잡한 세상 편하게 살자’의 줄임말이다. 남이나 다른 집단 눈치를 보지 않고 ‘나’의 편안함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즘 20~30대를 일컫는다.
종합광고회사 HS애드는 12일 ‘복세편살 세대의 소비 트렌드’를 발표했다.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라온 게시물 168억 건에 언급된 키워드를 기반으로 분석했다.
이 분석에 따르면 복세편살 세대는 철저히 ‘나를 편안하게 하는’ 제품과 서비스에 돈을 썼다. 패션 분야에서는 운동화 에코백 등 편안한 아이템을 언급하는 횟수가 하이힐이나 핸드백 등 격식 있는 패션 아이템과 비교해 급격히 늘었다. 10년 전인 2009년 1월과 비교해 지난 1월이 3.3배 더 많았다. 하이힐에 대해서는 연관 게시물로 ‘불편하다’는 부정적인 글이 많았다.
이 밖에 ‘문센룩(백화점 문화센터 갈 때 부담 없이 입는 옷)’과 아무렇게나 걸칠 수 있는 ‘맨투맨 패션’ 등이 SNS에서 주목받았다. 투박하더라도 양손이 자유로운 백팩과 가벼운 에코백, 끈 없이 신는 슬립온도 자주 등장했다.
먹거리는 간단하게 차려 먹을 수 있는 가정간편식(HMR)에 대한 내용이 많았다. 수년 전까지 월 2000건 이하를 맴돌던 HMR 언급 횟수는 2017년부터 급증해 지난해 말부터 월 8000건을 넘어서고 있다.
HS애드는 청소 대행 및 세탁 배달 등 생활 노동 대행 서비스, 강아지 산책 등 특이한 대행 서비스의 등장도 복세편살 트렌드의 결과라고 설명했다. 출판시장에서 삶에 위안을 주는 에세이류가 베스트셀러 목록에 다수 진입하는 것도 비슷한 현상이라는 분석이다. HS애드 관계자는 “자기 자신을 먼저 챙기는 복세편살 트렌드는 해마다 강해지고 있다”며 “‘편리함’과 관련된 재화 및 서비스 시장이 앞으로도 꾸준히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안효주 기자 j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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