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싱커피, 2017년 설립된 중국 최대 커피 프랜차이즈
올해 중국 내 매장 수 스타벅스 추월 전망
중국의 루이싱커피가 스타벅스의 아성에 도전하고 있다. 중국 내 매장 오픈 속도를 높이며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 중이고 지난달에는 미국 나스닥시장에도 상장했다. 업계에서는 루이싱커피에 대한 장밋빛 전망과 우려가 동시에 나오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루이싱커피는 올해 중국 내 매장 수에서 스타벅스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올해 안에 2500개의 신규 매장을 출점해 총 4870개의 매장을 확보할 예정이어서 스타벅스의 중국 매장 수인 4500여 개를 추월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스타벅스에 대한 중국인들의 충성도를 생각하면 루이싱커피의 성장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루이싱커피가 스타벅스의 경쟁자로 급부상할 수 있었던 이유는 속도와 가격에 있다. 루이싱커피는 픽업 서비스를 중심으로 매장 면적을 최소화하고 100% 온라인으로만 주문받아 저렴한 가격에 고품질 커피를 제공한다. 게다가 배송 서비스를 앞세워 소비자의 편리성을 최대화했다.
루이싱은 SNS를 통한 위치기반 광고와 번들 판매(묶음 서비스)를 통해 신규 소비자를 빠르게 확보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기준 월평균 이용자 수는 430만명을 돌파했다. 매출 증가세도 고무적이다. 지난해 매출은 8억4070만위안(약 1430억원)으로 전년(1300만위안·약 22억2000만원)보다 65배 증가했다. 올해 1분기 매출은 4억7850만위안(약 817억원)으로 이미 지난해 연간 매출의 절반을 넘어섰다.
백승혜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루이싱커피에 대해 "기존 커피 브랜드와 차별화된 성장 전략을 기반으로 가파른 외형성장을 이뤘고 스타벅스가 독과점하고 있던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며 중국 소비자로부터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도 "지난해 기준 중국의 1인당 연간 커피 소비는 6.2컵에 불과해 독일의 867.4컵은 물론 대만의 209.4컵에도 한참 못 미친다"면서 "중국이 이제 막 에스프레소와 라떼를 맛보기 시작했다"고 언급해 루이싱커피의 성장 가능성을 점쳤다.
하지만 우려 섞인 시선도 있다. 백 연구원은 "외형 확장 과정에서 동반되는 비용 부담, 과대 프로모션으로 인한 거품, 경쟁 심화 우려로 변동성이 매우 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중국 커피의 세계화를 목표로 커피 굴기에 나선 루이싱은 지난달 17일 미국 나스닥시장에 상장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상장 당일 미국 주식예탁증서(ADR)가 25.96달러까지 상승했지만 이후 조정을 받으며 지난 11일 기준으로 17달러 선까지 내려앉았다.
수익성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루이싱커피는 저가공급과 공격적인 매장 확대 탓에 지난해 4억7540만달러(약 5621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러한 상황으로 계속갈 경우 루이싱커피가 정상적으로 버틸지 의구심을 자아내는 목소리도 있다.
루이싱커피와 달리 꾸준히 양호한 실적을 내고 있는 스타벅스도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맞대응하고 있다. 스타벅스는 2023년까지 중국에 6000개의 매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가치 창출이다. 한 커피업계 관계자는 "외형 성장이 커피 브랜드의 모든 것을 말하지는 않는다"며 "중국에서 생산하는 식품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바꾸는 것은 상당한 시간이 걸릴 텐데 그때까지 루이싱커피가 버틸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내다봤다.
그럼에도 루이싱 커피에 대한 해외 투자자들의 관심은 높다는 평가다. 백 연구원은 "향후 중국 커피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매우 크다는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의 성장성도 매우 기대가 된다"고 전망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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