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 리조트 '클럽 메드' 소유한 중국 포선그룹이 새 주인되나
영국 유명 여행사 ’토마스 쿡’이 주요 사업 부문을 글로벌 리조트 브랜드 ‘클럽 메드’ 소유주인 중국 포선인터내셔널 그룹에 팔 계획이다. 매각이 성사되면 178년 된 토마스 쿡은 그룹 해체 수순을 밟게 된다.
세계 최초 여행사라는 타이틀을 가진 토마스 쿡은 여행 사업, 호텔 사업, 항공 사업 등을 벌이고 있다. 이 회사는 누적된 부채 등으로 경영 위기에 빠졌다. 지난 5월 말 기준 15억파운드의 세전 손실을 나타냈고 감사인은 회사 측의 회생 계획이 중대한 불확실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주가는 폭락했다. 애널리스트들은 “현재 자본구조하에서는 주주들에게 아무 가치도 보이지 않는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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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포선그룹은 이미 토마스 쿡의 지분 5분의 1가량인 18%를 소유하고 있다. 토마스 쿡의 전략적 투자자로 꼽혀왔다. 포선그룹은 토마스쿡의 여행사업 부문을 인수함으로써 유럽 여행 수요가 급증하는 중국 소비자들을 사로잡을 수 있다. 자문사를 운영하는 숀 라인 차이나마켓리서치 창업자는 “중국인들은 더 많은 유럽 여행을 원하고 있다”며 “이번 인수는 해외 맞춤형 관광, 고가 관광 등을 서비스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토마스 쿡은 호텔 숙박업과 패키지 여행업 등만 포선에 팔고 나머지 항공 사업은 다른 인수자를 찾을 계획이다. 유럽 항공법상 유럽 투자자들에게만 항공사 소유를 허용해 중국 기업인 포선은 항공부문을 인수할 수 없기 때문이다. 토마스 쿡은 루프트한자, 버진애틀랜틱 등의 항공사로부터 입찰 제안서를 받았다고 했다. 사모펀드 트리톤파트너스도 입찰에 나서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사 입찰과 관련한 구체적인 계획은 이달 말 나온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