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의 동반자' 이희호 여사 별세…향년 97세
박지원이 전한 이희호 여사 마지막 순간
"찬송가 따라 부르며 편안히 하늘나라로"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10일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가 가족들이 임종을 지켜보는 가운데 편안히 눈을 감으셨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이날 밤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희호 여사님께서 2019년 6월10일 23시 37분 신촌세브란스 병원에서 소천하셨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박 의원은 "이 여사께서 가족들의 찬송가를 따라 부르려고 입을 움직이시면서 편안하게 하늘나라로 가셨다"면서 "'사모님 편히 가십시요.하늘나라에서 대통령님도 큰아들 김홍일 의원도 만나셔서 많은 말씀을 나누세요. 무엇보다 감사한 것은 큰아들 김홍일 의원 보내시고 국립5.18민주묘지 안장까지 보시고 가셨네요'라고 고별인사 드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대중 대통령님은 이희호 여사님으로 부터 탄생하셨다"면서 "이희호 여사님의 소천을 기도해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페이스북 프로필 사진도 이희호 여사의 사진으로 교체하면서 "이희호 여사님을 애도하는 기간이다. 프로필 사진으로 함께 하시고 영정은 여사님께서 생전 직접 고르셨다"고 말했다.
북유럽 3국을 순방 중인 문재인 대통령 또한 11일 이희호 여사의 별세에 "이희호 여사님은 우리 시대의 대표적 민주주의자"라고 추모했다.
문 대통령은 새벽 이날 핀란드에서 SNS글을 통해 "이희호 여사님께서 김대중 대통령님을 만나러 가셨다"면서 "조금만 더 미뤄도 좋았을텐데, 그리움이 깊으셨나보다. 평생 동지로 살아오신 두 분 사이의 그리움은 우리와는 차원이 다르지 않을까 생각해보았다"고 전했다.
이어 "여사님 저는 지금 헬싱키에 있다"며 "부디 영면하시고, 계신 분들께서 정성을 다해 모셔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여사님은 정치인 김대중 대통령의 배우자, 영부인이기 이전에 대한민국 1세대 여성운동가"라며 "대한여자청년단, 여성문제연구원 등을 창설해 활동하셨고, YWCA 총무로 여성운동에 헌신하셨다. 민주화운동에 함께 하셨을 뿐 아니라 김대중 정부의 여성부 설치에도 많은 역할을 하셨다"고 회고했다.
이희호 여사는 지난 10일 오후 11시37분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 병원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7세.
김대중평화센터에 따르면 분향소는 세브란스 병원 장례식장 특1호실에 마련되고 조문은 11일 오후 2시부터 가능할 예정이다. 장례 예배는 14일 오전 7시 신촌 창천교회에서 진행되며 발인은 14일 오전 6시, 장지는 서울 동작동 국립 현충원이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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