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라밸 문화가 사회전반으로 확산되고 지난해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 등을 통해 여가와 휴식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특히 한 해 가장 길게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여름휴가는 직장인들이 가장 기다리는 기간이다. 하지만 잘 쉬는데도 직장 동료간 사소하지만 중요한 에티켓이 있다.
스카이스캐너가 여름휴가 시즌을 앞두고 지난 5월 8일부터 15일, 직장인 546명을 대상으로 ‘직장인 여름휴가 에티켓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여름휴가와 관련해 가장 많이 경험한 불편한 사례(복수응답)로는 ‘휴가 일정을 확정해주지 않을 때(22%)’가 꼽혔다. 이어 ‘휴가 일정을 취소 또는 변경하라는 요구를 받는 경우(20%)‘, ‘휴가 기간 중 카톡 등 업무 관련 문의가 오는 경우(17%)’, ‘일방적인 휴가 일정 지정(17%)’, ‘여름휴가 동행인 또는 경비 등을 꼬치꼬치 캐묻는 경우(11%)’가 뒤이었다.
휴가 일정에 대한 불만이 높은 것은 일정에 따라 항공권과 숙소 가격의 차이가 크고, 미리 예약하는 것이 좋은데 휴가 일정이 늦게 확정되면 상대적으로 비싸게 휴가를 떠날 수밖에 없기 때문으로 관측된다.
여름휴가를 편안하게 보내기 위해 비법으로는 ‘인수인계를 잘 하고 간다(29%)’가 가장 높은 응답률을 기록했다. 그 다음으로는 ‘야근을 해서라도 휴가기간 중 해야 할 일을 다 끝낸다(23%)’, ‘연락이 오더라도 무시한다(12%)’, ‘전화를 못하도록 로밍을 안 한다(11%)’, ‘카톡 등 상태표시창에 ‘휴가’라는 표현을 한다(6%)’ 순이었다. 이외에도 ‘휴대전화을 꺼둔다(3%)’, ‘와이파이나 통신연결이 어려운 곳으로 여행을 간다(1%)’, ‘업무용 대화방(카톡, 밴드)을 나간다(1%)’ 등이 있었다.
반대로 동료가 여름휴가를 온전히 보낼 수 있게 노력한 항목으로 가장 많이 꼽힌 것은 ‘인수인계를 철저히 받는다’와 ‘휴가를 떠난 동료에게 카톡 등 일체의 연락을 하지 않는다’가 24%로 공동 1위를 기록했다. 그 다음으로는 ‘비즈니스 파트너나 사내에 동료의 휴가를 안내한다(22%’)가 뒤를 이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직장인이 선택한 최적의 여름휴가 보고 시점은 1개월 이전(73%)로 조사됐다. 그 다음으로는 2주전(17%), 1주일전(7%) 순이었다. 눈치 보지 않고 필요할 때 쓰는 게 연차지만 업무 일정을 고려해 최소한 한달 전에 여름휴가 기간을 보고해 일정을 조율하는 것이 직장인의 여름휴가 에티켓이라고 할 수 있는 것.
스카이스캐너 관계자는 “직장도 중요한 공동체인만큼 온전히 쉴 수 있는 휴가를 위해 서로 배려하는 에티켓은 필수”라며 “휴가를 언제 떠나는 지가 휴가비용과 직결되는 만큼 미리 휴가를 고지하는 것은 합리적인 소비를 추구하는 최근 트렌드와 맞닿아 있다”고 말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