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새 미니앨범 발매
타이틀곡 '날씨 좋은 날' 인기
[ 우빈 기자 ] “슬플 때 슬픈 노래를 들으면서 위로받는 분도 있지만 오히려 신나는 노래를 들으며 위로받는 분도 있잖아요. 그래서 ‘날씨 좋은 날’에 위로를 받는 여러 가지 방법을 담으려고 했어요. 저도 감정을 왔다 갔다 하면서 노래를 불렀죠. 여러 가지 색이 섞여 있어서 듣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힐링을 얻고 위로받을 겁니다.”
그룹 B1A4 멤버 산들이 지난 3일 내놓은 두 번째 솔로 미니앨범 ‘날씨 좋은 날’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날씨 좋은 날’은 2016년 첫 솔로앨범 ‘그렇게 있어 줘’ 이후 3년 만에 선보인 솔로 신보다. 앨범에는 동명의 타이틀곡을 비롯해 자작곡 ‘괜찮아요’와 ‘이 사랑’, B1A4의 신우가 선물한 ‘사선’, B1A4의 공찬과 함께한 ‘러브, 올웨이즈 유(Love, always you)’, 래퍼 딘딘이 만든 ‘빗소리’ 등 6곡이 수록됐다.
타이틀곡 ‘날씨 좋은 날’은 가수 윤종신이 미세먼지 없이 파란 하늘이 눈부신 날 영감을 받아 변해버린 지나간 사랑에 대해 쓴 노래다. 발매 당일 국내 최대 음원사이트 멜론에서 68위에 올랐다가 다음날 34위로 급상승했다. 나흘이 지난 7일에도 ‘차트인(chart-in : 100위 안에 드는 것)’을 유지하며 인기를 얻고 있다. 변해버린 지난 사랑의 기억들을 눈부시게 맑은 하늘에 툭툭 털어내려는 가사와 산들의 담백하면서도 호소력 짙은 목소리가 어우러져 20대 여성에게 공감을 얻고 있다. 이 곡은 네이버 세대별 뮤직차트에서 20대 여성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산들은 파워풀한 가창력과 폭발적인 성량을 지닌 보컬리스트다. 하지만 이번 앨범에선 힘을 많이 빼고 작업했다. 힐링과 위로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이다. 산들은 가창력을 강조하기보다 가사에 담긴 이야기를 전달하는 데 신경 썼다고 했다. 그는 “힐링과 위로를 주는 노래를 부르고 싶어서 평소보다 힘을 많이 빼고 불렀다”고 말했다.
앨범에서 가장 눈에 띄는 곡은 ‘괜찮아요’다. 이 곡은 산들이 슬럼프에 빠져 있을 때 만든 노래로 ‘난 괜찮아’라고 스스로를 다독이다가 영감을 받아서 썼다. 산들은 “정말 힘들다가 서서히 괜찮아질 때쯤 ‘나는 가수니까 노래로 힘든 사람에게 위로와 힐링을 줘야지’라고 생각했다”며 “그래서 힘들 때 가장 듣고 싶은 이야기를 가사로 썼다”고 설명했다. 그는 “슬럼프가 오면 답답하고 힘들지 않으냐”며 “그런 시간을 겪은 나의 이야기로 사람들이 행복해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제 목소리를 통해 많은 분들이 위로를 받고 힐링을 했으면 좋겠어요. 위로를 주는 노래가 한 가지만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다양한 장르의 음악으로 위로를 줄 수 있기 때문에 저한테 울타리를 쳐놓고 하나의 노래만 고집하지 않을 겁니다. 이번 앨범도 가수 산들의 여러 모습 중 하나일 거예요.”
우빈 한경텐아시아 기자 bin0604@hankyung.com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