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폐수사' 주도로 위상 '쑥'
이성윤·윤대진 유력 후보
'삼바' 등 향후 수사 방향 촉각
[ 안대규 기자 ] 대기업과 대형 법률회사(로펌)들은 검찰총장 인사보다 주요 사건 수사를 책임진 서울중앙지검장 인사에 관심이 많다. 주요 사건 수사의 향방을 사실상 결정하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법조계에선 이성윤 대검찰청 반부패부장(사법연수원 23기)과 윤대진 법무부 검찰국장(25기)을 유력 후보로 꼽고 있다.
신임 서울중앙지검장은 다음달 검찰총장 임명 후 오는 8월 임명될 예정이다. 문재인 정부 들어 전직 대통령 2명과 전직 대법원장을 구속시키는 등 ‘적폐수사’를 이끈 서울중앙지검장 위상은 검찰총장급으로 높아진 상태다. 검찰 고위관계자는 “차기 검찰총장은 ‘검경 수사권 조정’ 등의 문제로 중립적 인물로 임명하더라도 주요 수사를 책임진 서울중앙지검장만은 꼭 ‘코드’가 맞아야 한다는 게 청와대 분위기”라고 전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광동제약, 코오롱생명과학 등 주요 기업 수사가 다음달까지 마무리되지 못할 경우 누가 서울중앙지검장에 오느냐에 따라 수사 방향도 달라질 수 있다.
법조계는 검찰총장이 연수원 19~20기(봉욱 대검 차장, 김오수 법무부 차관, 이금로 수원고검장 등)에서 나올 경우 서울중앙지검장은 22~25기에서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22기 중에선 강원랜드 사건 수사단장을 지내며 당시 문무일 검찰총장에게 ‘항명’한 경험이 있는 양부남 의정부지청장이 거론된다. 23기에선 문 대통령과 대학 동문으로 경희대 출신 첫 검사장인 이성윤 반부패부장이 강력한 후보다. 2004~2006년 대통령 사정비서관실 특별감찰반장으로 파견돼 민정수석이었던 문 대통령과 호흡을 맞춘 경험이 있다.
검찰총장이 23기(현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에서 나올 경우 24~25기가 후보군이다. 검찰 내에서 ‘소(小)윤’으로 불리며 윤 지검장의 오랜 ‘러닝메이트’ 역할을 해온 윤대진 국장이 강력한 후보다. 그는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과도 친분이 두터워 청와대와 교감이 가능한 인물로 꼽힌다. 24기에선 ‘금융·증권범죄 수사통’ 문찬석 대검 기획조정부장 등도 후보로 거론된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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