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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열 이사장 "GIS DB 구축은 4차 산업의 핵심 인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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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동조합은 지금…
박경열 공간정보산업협동조합 이사장

측량·GIS DB 구축·SW개발
공공기관 등 위탁받아 납품
회원사 70% 매출 50억 미만



[ 김진수 기자 ] “측량 및 지리정보시스템(GIS) 데이터베이스(DB) 구축 등에서 출발한 전통적인 공간정보산업 기업들은 아직도 영세합니다. 공동 사업으로 자생력을 갖추는 게 필요합니다.”

박경열 한국공간정보산업협동조합 이사장(57)은 4차 산업혁명의 기초 인프라인 공간정보산업이 여전히 공공조달시장에만 머물러 있다고 지적했다. 공간정보는 지상·지하·지표 등 공간상에 존재하는, 자연·인공적인 객체에 대한 절대적인 위치 정보를 포함해 공간적 인지 및 의사결정에 필요한 정보를 말한다.

박 이사장은 “지구에서 위치 기반의 모든 정보기술(IT)산업이 공간정보 이용자”라며 “스마트폰 앱(응용프로그램)의 70%가량이 공간정보 관련 기술과 데이터를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개 가시거리 측정’ 솔루션 개발

박 이사장은 충북대 토목공학과를 졸업한 후 대기업 소프트웨어(SW)회사에서 경력을 쌓았다. 1992년 코아매칭을 창업했다. 1994년 공간정보기술로 법인 전환해 28년째 측량 및 GIS DB 구축 분야의 한 우물을 파왔다.

새로운 성장동력을 고민하던 박 이사장은 2015년 인천 영종대교에서 발생한 106종 추돌사고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안개 속에서도 가시거리를 정확하게 측정하면 교통사고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동안 사용해온 가시거리 측정장치(산란식 광학시정계)는 기상 악조건에서 장비 간 일치율이 현저하게 떨어진다. 제품 개발에 착수했다. 도로상에서 사계절 변화, 눈·비·안개 등 기상 변화, 낮과 밤 등 변수와 관련된 데이터 수집에만 2년이 걸렸다. 박 이사장은 사진측량기술을 이용한 새로운 개념의 시정계(가시거리 측정기계)인 ‘트윈아이-포그’를 4년여 만에 개발했다. 이 측정기계는 카메라에 담기는 모든 공간을 3차원 좌표로 변환하고, 이 좌표를 토대로 거리를 측정하는 기술을 적용한 것이다. 박 이사장은 “실제 사람이 관측하는 것과 거의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며 “가시거리 측정뿐 아니라 영상모니터링도 가능한 융복합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소프트웨어 통한 공동 사업 추진

공간정보조합은 GIS 데이터의 산업잠재력이 높이 평가받던 1993년 설립됐다. 회원사는 130여 곳이다. 회원사의 70%가량은 전체 연 매출이 50억원 미만인 소기업이다. 박 이사장은 2017년 2월 이사장으로 추대됐다.

조합사의 업무는 측량, GIS DB 구축, 공간정보 관련 SW 개발 등이다. 대부분 중소기업으로 분류돼 정부나 공공기관 등으로부터 위탁받아 제품을 납품한다. 정부 조달시장에 대한 높은 의존도는 적잖은 부작용을 낳았다.

박 이사장은 “조합사들이 공간정보를 활용해 고부가가치 사업을 하는 단계로 나아가지 못했다”고 진단했다. 그가 공간정보조합의 잠재력을 키우기 위해 공동 사업을 구상한 배경이다. 박 이사장은 5개 조합사를 중심으로 해 공간정보 DB 편집 SW인 ‘이큐맵(EQMAP)’을 만들었다. 조합을 통해 패키지로 300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해외 대형 SW 업체 제품 가격의 10% 수준이어서 가격경쟁력도 있다.

지난달엔 국토연구원·서울시립대 등과 ‘산·학·연 오픈소스 기반 GIS 편집 SW 활성화 및 공공구매 제도 활용 업무협약식’도 맺었다. 조합 내부에도 SW 교육 판로·기술 지원 전담 부서를 신설해 조달시장에서 인정받을 수 있도록 품질과 성능인증 등 객관적 요건을 구비할 계획이다.

박 이사장은 조합사 간 단체표준인증 작업도 추진하고 있다. 국가 기업 공공기관 등이 서비스 수행 품질을 확인하는 절차를 줄임으로써 생산 효율 및 가격경쟁력뿐만 아니라 거래 과정의 투명성도 높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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