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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숙청설 인사 ‘부활, 또 부활’…‘강제노역설’ 김영철도 건재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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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옆에서 공연관람 보도돼
과거 현송월 총살설, 이영길 처형설 등
익명 정보원 의존 대형 오보 잇따라
전문가들 “北 인사 신변설 보도 신중해야”

최근 국내 일부 언론에서 강제노역설이 제기됐던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이 ‘멀쩡한 모습’으로 공식 석상에 나타났다. 북한 고위급 인사의 숙청·처형설과 관련해 정보 관리에 신중해야 한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은 3일 김정은과 부인 이설주가 지난 2일 제7차 군인가족 예술소조 경연에 당선된 군부대들의 공연을 관람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참석한 당 간부 중 한 명으로 김영철이 호명됐다. 노동신문에 실린 사진엔 김영철이 김정은의 왼쪽에서 다섯 번째 자리에 앉은 모습이 포착돼 있었다.

김영철은 ‘하노이 회담’ 실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자강도에서 ‘혁명화(강제 노역 및 사상 교육)’를 받고 있다는 숙청설이 돌았다. 하지만 이날 김정은이 참석한 행사에 동행하면서 여전히 정치적으로 건재하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다만 과거엔 당 부위원장 중 가장 앞에 불렸지만, 이번엔 아홉 번째로 밀려났다. 북한 매체들은 이날 참석한 간부들을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이며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장인 최용해 동지와 이만건 동지, 박광호 동지, 이수용 동지, 김평해 동지, 최휘 동지,안정수 동지,박태덕 동지, 박태성 동지,김영철 동지,김수길 동지,김기남 동지”로 보도했다.

‘죽거나 숙청당한 북한 인사가 부활’한 사례는 김영철뿐만이 아니다. 현송월 당 선전선동 부부장 겸 삼지연관현악단장은 2013년 국내 한 매체에서 총살설을 보도했다. 음란물 제작 혐의로 다른 예술인 10여명과 함께 처형됐다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현송월은 이듬해 4월 은하수관현악단장으로 공식 석상에 나왔다. 지난 1일엔 김정은의 자강도 강계 일대 군수공장 시찰에도 동행했다.

이영길 북한 인민군 총참모장(우리 군 합참의장급)의 경우 2016년 2월 처형됐다고 사실상 공식화됐다가 3개월 후 제7차 노동당 대회에서 정치국 후보위원 9명 중 1명으로 선출됐다. 계급만 1계급 강등됐다.

김정은의 동생이자 비서 역할을 하고 있는 김여정 역시 하노이 회담 관련 문책을 받고 근신하고 있다는 설이 나왔다. 하지만 이 역시 평소 몸이 약한 김여정이 요양하고 있는데 잘못 알려진 것 같다는 의견이 많다.

김영철의 숙청설이 오보로 판명되면서 이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위원장, 김성혜 통일전선부 통일책략실장 등 이른바 ‘김영철 라인’의 신변 이상설도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높아졌다. 하노이 회담 당시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함께 실무협상을 했던 김혁철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의 총살설 역시 잘못된 정보일 것이란 관측이 많다.

중앙정보부 출신인 강인덕 전 통일부 장관은 “북한 인사에 대한 각종 설과 관련해선 북한에서 동영상, 사진, 정식 보도가 나오기 전엔 참고사항 정도로 생각하는 게 좋다”고 강조했다. 또 “북한에서 김정은을 비롯해 핵심 간부들에 대해 대외에 역정보를 흘리는 경우도 상당히 많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에서도 김영철 숙청설에 대해 거의 반응하지 않았다. 유럽을 순방 중인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2일(현지시간) 김영철과 김혁철 숙청설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북한과의 대화에 관한 질문에는 답하지 않겠다. 우리의 회담은 비공개”라고 말했다. 싱가포르 샹그릴라 대화에 참석했던 패트릭 섀너핸 미 국방장관 대행과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도 이날 ‘폭스뉴스 선데이’에 출연, “나는 우리가 그것(북한 인사들 숙청설 보도)을 아직 확인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우리가 관련 문제에 대해 갖고 있을 수도, 갖고 있지 않을 수도 있는 기밀 정보에 관해 이야기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언급을 자제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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