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텔·주택 치안에 취약
'여성 치안 전담기관' 필요성도
[ 노유정 기자 ] 일면식 없는 여성을 따라가 집에 침입하려 한 ‘신림동 강간미수’에서 보듯 혼자 사는 여성이 범죄의 타깃이 되고 있지만 이들이 거주하는 주택과 오피스텔은 방범 취약지대에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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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제기동에 사는 직장인 조모씨는 “누가 따라올까봐 항상 주위에 사람이 없을 때까지 기다려 집에 들어간다”며 “택배기사와 배달기사 등 출입문 비밀번호를 아는 외부인도 있어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서울시 사업으로 여성이 귀가할 때 도우미들이 동행하는 안심귀가서비스가 있지만 실효성에는 의문이 제기된다. 지난해 안심귀가 지원 건수는 약 34만 건으로 2017년 서울시 전체 여성 인구(477만 명)의 7% 수준이었다. 2인 1조로 활동하며 대부분 여성인 스카우트(도우미)들이 보호 장비를 갖추지 못한 점도 문제로 꼽힌다. 지난 3월에는 술에 취한 60대 남성이 60대 여성 스카우트 두 명을 폭행해 경찰이 출동했다.
경찰청은 지난달 여성안전 종합치안대책을 내놨다. 안전 취약지점에 비상벨과 미러시트를 설치하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오윤성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경찰과 서울시 등이 제각기 여성 치안대책을 내놔 통합되지 못하는 게 문제”라며 “통합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기관이 현장의 목소리를 바탕으로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