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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여신협회장 '3파전'…김주현·임유·정수진 압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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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추위 열고 3명 후보 선정
내달 7일 최종면접 후 투표



[ 김대훈 기자 ]
카드회사, 리스·할부금융회사, 신기술금융회사 등 96곳을 회원으로 둔 여신금융협회의 차기 회장 경쟁이 ‘3파전’으로 좁혀졌다. 김주현 전 예금보험공사 사장과 임유 전 여신금융협회 상무, 정수진 전 하나카드 사장이 최종 후보에 들었다. 금융당국이 특정 후보를 민다는 ‘내정설’이 돌고 후보자 간 비방이 펼쳐지는 등 논란이 적지 않은 가운데 최종 선거전이 시작됐다.

여신금융협회는 30일 회장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회장직에 도전한 10명 중 이들 3명을 쇼트리스트(적격후보)로 뽑았다. 협회는 김덕수 회장의 임기 만료를 앞두고 이달 초 인선을 시작했다. 이번엔 사상 최대인 10명이 도전장을 냈다.

후보들은 투표권이 있는 회추위원을 각자 만나는 ‘1차 선거전’을 치렀다. 회추위원은 카드사 대표 7명, 캐피털 업체 대표 7명으로 이뤄진 협회 이사 14명과 감사 1명 등 총 15명이다.

선거는 혼탁 양상이 빚어졌다. 금융당국이 관료 출신 후보를 밀고 있다는 내정설이 돌았다. 신한·KB국민·하나·비씨카드 근로자들이 소속된 사무금융노동조합은 지난 28일 ‘관료 출신 낙하산 회장을 반대한다’는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전직 고위관료가 특정 후보를 지원한다는 지적이 후보자 사이에서 나오기도 했다. 한 회추위원은 “후보자 중에선 ‘윗선의 누구와 잘 아는 사이’라는 식의 친분을 내세우는 사람이 적지 않았다”고 전했다.

회추위원 1인당 두 표씩을 행사한 이날 투표에서 뽑힌 3명은 ‘2차 선거전’을 앞두고 있다. 다음달 7일 회추위가 인터뷰 및 최종 투표를 거쳐 회원사 총회에 올릴 단일 후보를 뽑을 예정이다.

쇼트리스트에 오른 후보 가운데 김주현 전 사장은 정통 경제관료 출신이다. 행정고시 25회로 재무부를 거쳐 금융위원회 금융정책국장, 금융위 산하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 등을 거쳤다. 업계 관계자는 “장관감이라는 평이 돌았던 ‘지장’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 동생인 박지만 씨와 고교 동기동창이란 이유로 불이익을 받았다는 설이 파다했다”고 말했다.

임유 전 상무는 한일리스 노조위원장 출신으로 노무현 정부 시절 청와대 행정관으로 근무했다. 당시 민정수석, 비서실장 등을 지낸 문재인 대통령과 근무 시기가 일부 겹친다. 보람은행 출신의 정수진 전 사장은 2016년 하나카드 사장에 올라 연임에 성공했다. 조직 장악에 뛰어난 덕장이라는 평을 받는다. 지난 3월까지 하나카드 사장을 지내 업계 이해도가 높고, 회추위원 대부분과 가깝다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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