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발생한 유람선 침몰 사고와 관련해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피해자 가족들에게 1대 1 지원하며 불편함이 없도록 하라고 관계 공무원에 지시했다.
이 지사는 30일 경기도 재난상황실에서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해 정말 가슴이 아프다"면서 이같이 당부했다.
경기도는 김희겸 행정1부지사를 반장으로 하는 사고대책반을 마련하고 정부 대책에 따른 즉각적 사고 수습 지원과 가족 지원 등에 나설 방침이다.
도는 피해자 가족이 원할 경우 현지 방문을 위한 교통편 등 경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도에 따르면 사고 선박에는 경기도민 5명(안양 2, 군포 1, 용인 1, 광명 1)이 탑승했으며 이 가운데 군포시 거주자는 구조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세종·충남지역 주민 6명도 실종돼 해당 지방자치단체가 사고대책반 운영에 들어갔다.
다뉴브강에서 침몰한 유람선에는 '참좋은여행' 패키지 투어를 하던 한국인 31명이 탑승했다고 참좋은여행이 밝혔다.
이번 사고를 당한 탑승객들은 조부모·엄마를 따라나선 6살 여자 어린이 등 가족 단위 관광객이 대부분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참좋은여행 측은 패키지 고객을 위해 이 선박을 단독으로 빌렸다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단체가 큰 경우는 다른 손님 섞이는 것을 원하지 않아 단독 선박으로 한다"면서 "현재 인솔자와 연락이 두절된 상태라 안타깝지만 상황을 정확히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외교부는 "한국인 33명 중 7명이 사망하고 7명이 구조됐으며, 실종자 19명에 대한 구조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구조자는 정모(31·여), 황모(49·여), 이모(66·여), 안모(60·남), 이모(64·여), 윤모(32·여), 김모(55·여) 씨다. 이들은 부다페스트 시내의 3개 병원에 분산돼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뉴브강 관광은 몇 년 전부터 국내에서 오스트리아와 체코, 크로아티아, 헝가리 등 동유럽 관광이 뜨면서 국내 여행객들이 많이 찾았고 얼마 전에는 국내 여행 프로그램에 소개되기도 했다.
워낙 유명한 코스여서 현지에는 다양한 크기의 유람선을 운영하는 선사가 많다.
100명이 넘는 큰 유람선을 타는 경우도 있지만 한국에서 30명 넘는 단체 패키지여행을 갈 경우 현지 선사와 계약해 작은 유람선을 전세 내기도 한다.
하지만 다뉴브강 야경 코스는 이전부터 관광객들 사이에서는 안전사고 우려가 있다는 목소리가 많이 나왔다.
한 관광객은 "밤 10시께 배를 탔는데 배에 구명보트는커녕 구명 재킷도 안 주고 안전장치가 아무것도 없었다"며 "우리나라 같았으면 운행하기 힘든 환경"이라고 말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