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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김정은 두둔' 발언에…美 정가 "잘못된 신호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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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일 발사' 관련 발언 비판


[ 이미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일 정상회담 후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유엔 대북제재 위반이 아니다”는 입장을 밝힌 데 대해 미국 정치권이 크게 우려하고 있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28일 보도했다.

미 의회에선 공화당과 민주당 모두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지나치게 두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톰 말리노스키 민주당 하원의원은 27일(현지시간) CNN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미국 대통령에게 아첨하면 미사일을 발사하고 동맹을 위협하며 미국 시민을 살해해도 괜찮다는 잘못된 인식을 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게리 피터스 민주당 상원의원은 “대통령이 무슨 근거로 (그리) 말하는지 모르겠다”며 “상원 군사위원회 소속 의원으로서 북한 미사일 위협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애덤 칼징어 공화당 하원의원은 지난 26일 자신의 트위터에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메모리얼 데이(미국의 현충일)를 맞이한 주말에 독재자를 칭송하는 건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상원 군사위의 조니 언스트 공화당 의원도 같은 날 CNN과 인터뷰하면서 “북한과 관계를 유지하고 싶어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마음은 알지만 북한 미사일은 위협”이라고 했다.

북한 매체들은 이 같은 외부 비난에 아랑곳하지 않고 일방적인 대외 선전을 이어갔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8일 ‘남조선 당국 도발적인 ‘을지태극훈련’ 강행’이란 제목의 기사를 냈다. 우리 군은 27~30일 민·관·군 합동 훈련으로 기존 을지프리덤가디언(UFG)을 대체한 을지태극훈련을 시행한다.

노동신문은 을지태극연습의 일정과 참가 인원, 훈련 내용 등을 상세히 전했다. 그러나 제목의 ‘도발적인’이란 문구 외엔 별다른 대남 비난 발언은 없었다. 그동안 지속적으로 우리 군의 훈련을 강력히 비난해온 것과 비교하면 수위 조절을 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국방부는 을지태극연습에 대해 “방어적 훈련이며 남북 군사합의를 위반한 내용이 없다”고 밝혔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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