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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공모펀드의 '절규'…증시 주저앉자 속속 마이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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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쇼트 전략'헤지펀드는 수익률 선전

설정액 3000억 이상 주식형
연초 평균수익률 1.7% 그쳐



[ 이호기 기자 ]
미·중 무역분쟁이 격해지면서 코스피지수가 지난해 말 수준으로 고꾸라졌다. 이로 인해 롱온리(매수 후 보유) 전략을 쓰는 대형 공모 액티브 주식형펀드들도 함께 추락하고 있다. 반면 싼 주식을 사고 비싼 주식을 공매도하는 롱쇼트 등 다양한 투자 전략으로 무장한 한국형 헤지펀드들은 선전하면서 수익률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고꾸라진 대형 공모펀드

24일 펀드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설정액 3000억원 이상 공모 액티브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평균 1.71%에 그쳤다. 올해 코스피지수 상승률(0.21%)과 별다른 차이가 없다.

설정액 2조5124억원으로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신영밸류고배당’ 펀드는 가입 시점에 수수료를 떼는 A클래스 기준으로 연초 이후 수익률이 0.88%에 머물렀다. 신영자산운용의 또 다른 대표 펀드 ‘신영마라톤’(설정액 8944억원)도 -0.94%의 저조한 성과를 냈다.

‘하나UBS인Best연금’(6438억원)과 ‘한국밸류10년투자연금’(5781억원)은 0.74%와 0.66% 손실을 봤다. 이들 중 상당수는 코스피지수가 상승세를 탄 1분기에 연초 이후 수익률이 10%에 육박했다.

하지만 4월 들어 수익률을 야금야금 까먹더니 상당수가 손실로 돌아섰다. 한 증권사 펀드 담당 애널리스트는 “전통적인 롱온리 전략을 구사하는 대형 액티브펀드는 지수 흐름과 비슷하게 움직인다”며 “당분간 시장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관측되는 만큼 부진한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대형 공모 액티브펀드 가운데 가장 성과가 좋았던 것은 ‘KB중소형주포커스자’였다. 연초 이후 9.01% 수익률을 나타냈다. ‘한국밸류10년투자1’이 8.21%의 수익을 올려 2위에 올랐다.

향후 반등을 예상한 투자자금이 일부 유입되면서 올 들어 계속됐던 환매 행렬은 주춤해졌다. 신영밸류고배당과 신영마라톤에는 지난주 각각 9억원과 5억원이 순유입됐다. 최근 한 달 기준으로도 각각 30억원과 47억원 늘었다.

하나UBS인Best연금과 한국밸류10년투자연금도 지난 20일 이후 순유출에서 순유입으로 반전됐다. 이채원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대표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같은 조정이 다시 오지 않는 한 코스피지수가 2000선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며 “작년 4분기 급락했던 증시가 1분기에 반등하면서 차익을 실현하려는 투자자들이 펀드에서 돈을 빼다가 코스피 2000선이 가까워지자 다시 돈을 넣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헤지펀드는 선전

대형 공모펀드와 달리 헤지펀드는 증시 하락에도 불구하고 양호한 성적을 내고 있다. 24일 기준으로 설정액 500억원 이상 주식형 헤지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평균 5.83%로 집계됐다.

‘빌리언폴드 Billion Beat-ED’ 펀드(690억원)는 연초 이후 수익률이 22.44%에 달했다. ‘라임 새턴 1호’ 펀드(865억원)도 12.40%로 두 자릿수 수익률을 나타냈다. 헤지펀드가 선방한 것은 대형 공모 액티브펀드와 달리 다양한 투자전략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빌리언폴드자산운용과 라임자산운용, 타임폴리오자산운용 등 주요 헤지펀드는 3월 초까지만 해도 마이너스 수익률을 면치 못하다 이달 들어 공매도 전략을 통해 손실을 대거 만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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