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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직사회 변화 이끄는 민간전문가 출신 공무원들 "개방직 통한 공직사회 '메기' 많아져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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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하늘 과장, 日식품분쟁 승소 주역
윤태호 국장·이희정·지연수 과장도
민간 전문성 공직에 접목 호평받아



[ 장현주 기자 ]
“전문성을 갖춘 민간 출신 공무원이 많아져야 합니다. ‘연못 속 메기’가 돼 공무원 사회에 새로운 시각과 경험을 전수할 때 조직이 변화할 수 있습니다.”

개방형 직위제를 통해 ‘공무원 어벤져스’로 변신한 민간 출신 인재들은 지난 22일 기자와 만나 이같이 한목소리를 냈다. 법무법인 세종에서 일했던 정하늘 산업통상자원부 통상분쟁대응과장(39)은 세계무역기구(WTO) 일본산 수입식품 분쟁에서 역전승을 이끈 주역이다. 부산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인 윤태호 보건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48·국장)은 응급·외상 의료체계 강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희정 중소벤처기업부 판로정책과장(47)은 20여 년간 유통·구매 전문가로 종사했다. 지연수 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 전시홍보과장(50)은 미국에서 큐레이터로 일하다 공직으로 방향을 틀었다.

개방형 직위제는 민간 인재를 영입해 공직사회의 전문성과 생산성을 높이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인사혁신처에 따르면 개방형 직위 중 민간인 임용 비율은 2014년 14.9%에서 지난해 43.4%로 늘어났다.

이들은 나라를 위해 일할 기회라는 생각에 길게 고민하지 않고 자리를 옮겼다고 했다. 지 과장은 “공직에서 일하면서 내 목소리가 더 크고 멀리 전해질 수 있다는 점에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윤 정책관은 “한 명의 전문가로 자문에 응하는 것과 공무원으로 직접 참여하는 건 전혀 다른 얘기”라며 “여러 이해당사자를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과정에서 정책 결정과 실행의 노하우를 배울 수 있었다”고 답했다. 다양한 경험을 쌓는 것도 장점이라고 했다. 정 과장은 “영화 ‘스파이더맨’에 나온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른다’는 대사가 떠오른다”며 “민간에 비해 큰 권한이 주어지기 때문에 상당한 책임감을 느끼며 일할 수 있다”고 했다.

민간의 경험을 살린 성공 사례도 속속 나오고 있다. 정 과장은 일본산 수입식품 분쟁을 일선에서 이끌었다. 윤 정책관은 지난해 10월 그동안의 연구 결과를 담은 ‘공공보건의료 발전 종합대책’을 선보였다. 이 과장은 중소기업 판로 개척에 힘을 더했다. 지 과장은 미국에 불법 반출됐던 조선 왕실의 어보를 국내로 환수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공직을 꿈꾸는 민간 출신 전문가들에게 전하는 조언도 이어졌다. 정 과장은 “일부 민간 출신 공무원은 자신의 이력서를 채우는 데만 신경쓴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단순히 이력서 한 줄 채우기 위해 공직을 찾기보다 구체적인 목표와 긍정적인 업무 태도 등을 갖추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했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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