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심리적 경계선인 7위안이 무너지는 것(破七·포치)을 막기 위해 긴급 구두개입에 나섰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판궁성(潘功勝) 인민은행 부행장 겸 외환관리국장은 "우리는 위안화 환율을 합리적이고 균형적인 수준으로 유지할 것"이라며 "외환 시장 안정을 유지할 기초와 믿음,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전날 말했다.
판궁성 외환관리국장은 "현재 중국의 주요 경제 지표는 비교적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고 거시경제 역시 양호한 편"이라며 "특히 중국의 경제와 금융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가운데 외환시장과 위안화 환율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기존에 정해진 방침에 따라 금융 시장을 개방하고 금융 개혁개방 정책을 지속할 것"이라며 "외국인 투자자들의 합법적인 권익을 보호하고 투자자들의 중국내에서 더 편리하게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판 국장은 "우리는 외환시장에서 다양한 일들을 겪어오면서 풍부한 경험과 정책수단을 보유하고 있다"며 "상황에 필요한 조치를 해나갈 것"이라고 부연했다.
판 국장의 발언은 최근 위안화 가치가 하락(환율 상승)하면서 달러 당 위안화가 7위안선에 근접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위안화(CNY) 고시환율은 6.8765위안(10일) 6.8737위안(13일) 6.8737위안(14일) 6.8737위안(15일) 6.8742위안(16일), 6.8859위안(17일) 등으로 꾸준히 상승했다. 이날도 6.8988위안으로 가치가 또 하락했다.
시장 참가자들의 민감도가 더 많이 반영되는 역외 위안화(CNH)도 비슷한 흐름이다. 같은 기간 6.8362위안, 6.8418위안, 6.9111위안, 6.9031위안, 6.9035위안 등으로 우상향 추세다. 특히 지난 18일 장중 6.9416위안까지 올라 작년 11월 30일(6.9567) 이후 가장 높았다. 이날은 6.9388위안으로 소폭 하락세다.
위안화가 7위안을 넘은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중이던 2008년 5월이 마지막이다.
한 선물사 관계자는 "현재 미중 무역분쟁 상황을 지켜보면 중국의 '포치' 가능성이 아예 없지는 않을 것"이라며 "다만 7위안선 자체가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읽혀지는 만큼 중국 입장에서는 이를 넘지 않도록 최대한 저지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만약 7위안선이 넘는다면 단기적으로 투기적 움직임이 나타나면서 더욱 가치가 하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