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주차를 맞은 '한경 스타워즈'에서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고명환·이동민 라이온투자자문 공동대표의 '라이온'팀이 그간 꾸준히 1위 자리를 지켜온 메리츠종금증권의 '강팔'팀을 하루였지만 눌렀기 때문입니다.
18일 한경 스타워즈에 따르면 라이온팀은 전날 누적 수익률 35.45%로 1위인 강팔팀(36.01%)의 턱 밑까지 따라붙었습니다. 15일만 해도 1위였던 강팔팀과 5%의 누적 수익률 차이를 보였지만 16일 순위가 뒤집히면서 잠시나마 1위에 올라섰습니다. 앞으로 대회가 흥미진진해질 전망입니다.
특히 라이온팀의 선전이 주목되는 이유는 최근 국내 증시가 미중 무역협상 불확실성 확대로 비실대고 있는 하락장이기 때문입니다. 대회 시작 전 고명환 대표는 "상승장보다는 하락장에 더 강하다"고 말했는데 이번에 진가를 발휘한 셈입니다.
라이온팀이 이번주 손익을 실현한 종목은 총 15개입니다. 이중 수익률 상위 3개 종목은 크린앤사이언스 마니커 서원인데요. 라이온팀이 이 종목을 산 이유는 무엇인지, 앞으로의 전망은 어떻게 보고 있는지 직접 물어봤습니다.
◆"미세먼지는 국가적 문제" 크린앤사이언스
매매했던 15개 종목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것은 크린앤사이언스였습니다. 크린앤사이언스의 매수 평균 단가는 2만2393원, 매도 평균 단가는 2만3657원이었습니다. 최종 실현손익은 126만6854원으로 5.02%의 수익률을 기록했네요.
크린앤사이언스의 주요 제품인 필터는 공기 청정기에 들어가는 제품입니다. 우리나라에 미세먼지 이슈가 확대되면서 과거에는 마스크 등의 일부 종목만 강세를 보였지만 최근에는 공기청정기 등 가전제품 등도 수혜를 입는 모습입니다.
크린앤사이언스의 올해 1분기 깜짝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7% 늘어난 352억원,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241% 증가한 56억원을 기록했습니다. 필터 부문 매출이 크게 증가하며 실적을 견인했습니다.
이동민 라이온투자자문 대표는 "우선 호실적이 예상돼 투자했다"며 "여기에 미세먼지와 관련된 추가경정예산이 통과되면 크린앤사이언스가 중장기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습니다.
◆돼지열병 수혜주, 닭고기 업체 '마니커'
닭고기 전문업체인 마니커는 이번주 라이온팀이 가장 많은 공을 들인 종목이기도 한데요. 이번주 52회 사들였고 106회 팔았습니다. 매수 평균 단가는 1108원, 매도 평균 단가는 1153원입니다. 최종 실현 손익은 334만1330원으로 3.54%의 수익을 냈습니다.
13일에는 전주에 들고 있던 마니커를 매도해 수익을 내는데 집중했고 14일에는 다시 사들여 매도했지만 재미를 보진 못했습니다. 16일에는 2만2000여주를 1130원에 매도하면서 206만원(8.47%)의 수익금을 거뒀습니다. 17일에도 보유 중이던 물량을 매도하며 추가로 수익을 냈습니다.
이동민 대표는 "돼지열병으로 인한 돼지 가격 상승이 대체제인 닭고기 가격까지 끌어올리고 있어 마니커를 매수하게 됐다"며 "최근 미중 무역협상으로 중국이 미국산 닭고기 수입을 철회하고 브라질산 닭고기를 수입하고 있는데 국내 시장에도 이에 따른 반사 이익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고 말했습니다.
◆방열 신소재 '그래핀' 관련주 서원
서원은 굵고 짧은 한 방을 남긴 종목입니다. 단 한 번 매수했고 또 한 번의 매도만 했습니다. 매수 평균 단가는 1360원, 매도 평균 단가는 1650원입니다. 라이온은 서원이라는 종목에서 104만8636원, 4.5%의 수익률을 거뒀습니다.
서원은 원래 동합금 제조와 판매를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는 회사입니다. 주력 제품인 황동 거푸집(잉곳)의 품질이 우수해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고 합니다. 최근에는 ‘그래핀’ 관련주에 엮이면서 수급이 원활해졌다는 것이 라이온 측 설명입니다.
그래핀은 흑연 등과 같은 탄소 원자를 원료로 해 구부러져도 강도나 특성이 변하지 않고 전류 전달 속도가 빠른 물질입니다. 다이아몬드보다 2배 이상 효과적으로 열을 배출할 수 있어 스마트폰 등에 쓰이는 방열 신소재로 높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이 대표는 "현재 그래핀 관련 대장주는 국일제지이며 서원·대창 등은 테마주로 꼽힌다"며 "대장주를 중심으로 관련주로의 순환매 장세가 예상됨에 따라 매수한 종목"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