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北 미사일 발사 신뢰위반으로 생각 안해"…대화 여지 열어둬
靑 '대화 재개 물꼬' 논리로 美·야권 설득 나설 듯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한이 연이어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한 것에 대해 "신뢰 위반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일축했다.
10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와의 인터뷰를 진행해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것들은 단거리 미사일이었고 아주 일반적인 것들"이었다면서도 "아무도 그에 대해 행복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우리는 잘 살펴보고 있다"면서 "지켜보자"고 말을 아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발사체를 '미사일'로 규정하면서 위협적인 상황은 아니라는 점을 밝히기 위해 이같이 말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두 발의 발사체를 쏜 후 "심각하게 주시하고 있다"는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이 때문에 남북·북미 대화의 소강상태가 장기화 되고 한반도의 긴장이 고조될 수 있다는 전망으로 이어졌다.
이 같은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한 신뢰의 메시지를 전함으로서 문재인 대통령의 부담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지난 7일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대북 대화 속도를 위해 '식량 지원' 카드를 거론했다. 이에 트럼프는 공감했다.
대북 식량 지원을 실행하는 데 또 다른 관건은 국회의 협조다. 남북협력기금을 사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9일 취임 2주년 대담에서 이같이 밝히면서 "북한의 식량지원 문제에 대해서 저로서는 가장 바람직한 것은 지금 패스트트랙 문제 때문에 여야 간 정국이 교착상태에 빠져 있는데 그 문제는 별도로 해결하더라도 북한에 대한 식량지원에 대해서는 대통령과 여야가 함께 모여서 협의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식량지원에 대해서 우리가 한미간에 합의를 한 것이 이번 발사 이전인데, 그 이후에 또 다시 발사가 있었기 때문에 이 점에 대해서는 국민들의 공감이나 제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여야 정치권 사이에 충분한 논의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차제에 대통령과 여야 대표들의 회동이 이뤄지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패스트트랙 등 여야 간 대립이 첨예한 현안에 막혀 대북 식량 지원 문제는 아예 논의조차 못 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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