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에 강한 신문 한경 JOB
전경련 '유럽기업 채용설명회'
[ 공태윤 기자 ]
“한국의 청년들은 빠른 일처리와 강한 책임감이 강점입니다. 이에 비해 직무 수행을 위한 비판적·분석적 능력은 다소 부족한 것 같아요.”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전국경제인연합회 콘퍼런스센터 2층. 영국계 인사전문 컨설팅 기업인 RDI월드와이드 고든 더들리 대표는 “한국인들은 열심히 일하고자 하는 의지와 회사에 대한 헌신이 돋보여 유럽 기업들에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그는 전경련과 주한유럽상공회의소(ECCK)가 공동으로 주최한 유럽기업 취업설명회에서 ‘유럽계 기업 취업을 위한 경력 개발’을 주제로 30분간 강연을 했다.
전경련은 청년들의 해외취업을 돕기 위해 지난해 3월 일본취업, 10월 미국취업에 이어 이번에 세 번째 행사를 열었다.
최근 해외 취업시장에서 유럽이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올 1분기 유럽연합(EU) 28개국은 지난해보다 0.5% 성장하면서 청년실업률이 2008년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했기 때문이다. 한국산업인력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인의 해외취업 비중은 중국·일본이 32%로 가장 높았고, 미국이 24%로 뒤를 이었다. 이에 비해 유럽은 2.6%(150여 명)에 불과했다.
권태신 전경련 부회장은 “해외 취업에서 유럽 비중이 낮은 이유는 정보 부족 때문”이라며 “국가별로 세밀한 취업정보를 알 수 있으면 유럽에도 더 많은 청년의 취업문이 열릴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유럽 기업에 취업하기 위해선 ‘유럽에 대한 이해(EU understanding)’ ‘커뮤니케이션 능력(communication)’ ‘인턴십 경험(internship)’ 등 세 가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우리는 어떤 인재를 원하는가’를 주제로 강연한 이상호 EF에듀케이션 퍼스트(스위스계 글로벌 교육기업) 이사는 “기업이 뽑고자 하는 사람은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업무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사람”이라며 “역량이 뛰어나도 조직 내 시너지를 낼 수 없다면 선택받기 어렵다”고 말했다.
커뮤니케이션 능력도 필수 덕목으로 꼽았다. 이 이사는 “회사는 협업을 통해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나오는 곳”이라며 “끊임없이 대화하고 문제점을 개선하려는 노력이 한국인에게 좀 더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직무경험의 중요성도 언급됐다. 스위스계 글로벌 제약회사인 노바티스의 이정은 글로벌 HR(인사담당) 리드는 “선발 땐 학위보다 인턴십 등 관련 경험을 더 중요하게 본다”고 말했다. 또한 “취업만 생각한다면 외국어는 업무수행이 가능한 정도면 되지만 향후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라면 영어 실력을 갈고 닦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나보다 스펙이 뛰어난 한국인이 취업고민을 하는 것을 보고 놀랐다”며 “해외 취업을 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자신감’”이라고 강조했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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