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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서울병원은 전공의 없이 전문의만 진료…감염 위험 없는 안전한 병원 만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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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서울병원은 국내 처음 모든 병실을 3인실로 꾸린데다 전공의 없이 전문의가 진료하는 드림팀을 구성했습니다. 서울 강서구는 물론 부천 인천 등 인근지역 주민 300만명의 건강을 책임지는 스마트병원이 되겠습니다.”

문병인 이화의료원장(사진 왼쪽)은 8일 서울 강서구 이대서울병원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대서울병원이 국내 의료계에 새 모델을 만들어나갈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문 의료원장은 지난해 2월 취임했지만 그동안 공식석상에 나서지 않았다. 2017년 말 이대목동병원에서 발생한 신생아 사망사건을 수습하는 데 집중하기 위해서다. 이날 기자간담회는 이대서울병원 개원을 기념해 마련됐다. 올해 2월 진료를 시작한 이대서울병원은 오는 23일 정식으로 개원한다. 이날 간담회에는 올해 1월 취임한 편욱범 이대서울병원장(오른쪽)도 참석했다.

문 의료원장은 이화의료원의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데 집중하겠다고 했다. 이대서울병원은 신생병원이기 때문에 2021년까지 인턴 레지던트 등의 전공의 인력 없이 병원을 꾸려야 한다. 야간당직 등 모든 의사 업무를 전문의가 맡고 있다. 문 의료원장은 이런 병원 구조 덕에 오히려 환자 만족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2000년 의약분업 때 파업으로 전공의들이 병원을 비운 뒤 전문의만 진료하면서 병실과 응급실이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운영됐다는 평가가 있다”며 “이대서울병원의 지금 모습이 그렇다”고 설명했다.

이대서울병원은 환자감염 위험을 줄이기 위해 모든 입원실을 3인실로 꾸렸다. 중환자실은 모두 1인실이다. 국내 첫 시도다. 편 원장은 “안전한 병원이 최고의 병원이라는 교훈을 얻었다”며 “새 병원 시스템으로 안전성이 높아졌는지 과학적으로 입증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의료진 모두 기존 패러다임을 바꿔보자는 사명감을 갖고 한뜻으로 일하고 있다”며 “심뇌혈관질환 암 장기이식 등에 특화해 중증 환자를 잘 고치는 병원이 되겠다”고 했다.

이대서울병원은 건물 한 쪽에 국내 첫 여성병원인 보구녀관 한옥건물을 복원했다. 이화학당을 세운 미국의 선교사 메리 플레처 스크랜튼이 1887년 세운 첫 여성병원이다. 문 의료원장은 “병원 직제에 다른 병원과 달리 사회공헌부를 신설했는데 이는 섬김 나눔 존중의 정신을 실현하겠다는 것”이라며 “겉으로만 화려하고 최고를 지향하는 병원보다 환자 한분한분을 살피는 병원이 목표”라고 했다.

환자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서비스혁신센터도 꾸렸다. 스마트폰앱, 전담 코디네이터 인력 등을 활용해 의사 진료만으로 채울 수 없는 부족한 부분을 채워갈 계획이다. 문 의료원장은 “환자 임상정보를 실시간 모니터링하는 임상통합상황실은 미국의 존스홉킨스 대학병원과 연계할 것”이라며 “첨단의생명연구원에 재생의학 관련 진료과를 만들어 해외 연구진과 협력할 계획”이라고 했다.

서울 양천구에 있는 이대목동병원은 올해 하반기 리노베이션할 계획이다. 여성암 중심 치료 시스템을 갖추기 위해서다. 문 의료원장은 “바닥에 떨어져보면 새로운 것들이 보인다”며 “인근 지역 주민들의 눈높이에 맞출 수 있도록 국내서 가장 안전한 병원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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