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이 가장 다른 점은 크리에이터들에게 간섭하는 손이 별로 없다는 겁니다. 터치하는 부분이 사실상 없어요.”
tvN 예능 PD들이 tvN만의 장점으로 자유로운 분위기를 꼽았다. PD 각자의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진행 과정에서 간섭을 하는 일이 거의 없다는 얘기다. 이들은 7일 서울 상암동 CJ ENM 탤런트스튜디오에서 열린 ‘tvN 크리에이터 톡(talk)’에서 최근 콘텐츠 제작과 트렌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더 지니어스’ 시리즈와 ‘대탈출’의 정종연 PD(43), ‘짠내투어’의 손창우 PD(41), ‘수미네 반찬’의 문태주 PD(42),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 ‘커피프렌즈’의 박희연 PD(36), ‘코미디 빅리그’의 김민경 PD(39)가 참석했다.
정 PD는 “여러 사람이 제작 과정에 관여하면 고만고만한 이야기, 예상 가능한 결과가 나온다”며 “그런 식으로 가면 tvN만이 할 수 있는 콘텐츠는 나오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문 PD도 “선배가 ‘이거 해라, 저거 해라’ 하지 않는다”며 “기획안을 발표해서 평가가 좋으면 제작으로 이어지고, 안 좋으면 떨어지는 게 전부”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선 유튜브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나왔다. 유튜브 시청자가 늘어나면서 TV예능을 보는 사람들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정 PD는 “유튜브와 TV는 경쟁 상대는 아니라고 본다”며 “큰 그림으로 봤을 땐 TV와 유튜브가 인간의 여가시간을 두고 경쟁할지 몰라도, 유튜브는 게임이나 영화처럼 완전히 새로운 형태의 엔터테인먼트 영역”이라고 설명했다. 또 “크리에이터 입장에선 tvN이란 채널 뿐만 아니라 유튜브로도 어떤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할 뿐”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PD들도 오히려 유튜브를 활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PD는 “유튜브에서 괜찮은 아이디어를 얻어 꽁트 안에 어떻게 녹일까 고민하기도 한다”고 했다. 박 PD도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를 기획할 때에도 유튜브를 참고했다”고 밝혔다. 그는 “유튜브는 과정은 생략하고 먹는 것만 보여준다”며 “이동하는 과정은 건너뛰고 본론만 보여주려고 하는 등 방법적인 측면에서 착안을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