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버는 습관
글로벌 ETF
김도현 < 삼성증권 리서치센터 수석 >
많은 사람에게 중국은 ‘인프라의 국가’ 혹은 ‘부채의 국가’로 인식되고 있다. 중국이 국가 전체 국내총생산(GDP)에서 고정자본투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40%를 넘어선다는 점은 인정할 수밖에 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중국은 방대한 사회간접자본(SOC) 연관 산업 이외에도 각종 혁신 산업이 성장해 나갈 수 있는 폭넓은 기반을 보유한 국가라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중국의 거대한 내수 시장은 기술·미디어·통신을 뜻하는 ‘TMT(technology·media·telecom)산업’에 다양한 성장 기반을 제공하고 있다. 중국의 인터넷 가입자 수는 미국과 인도 가입자를 합친 숫자보다 많다. 2005년만 하더라도 세계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 이하에 불과했던 중국의 전자상거래 규모는 이제 이 비율이 40%를 넘는 수준까지 성장했다.
중국의 TMT산업이 보유한 내수 기반은 규모뿐 아니라 성장잠재력 또한 매우 크다. 중국의 휴대폰 사용 인구 수는 압도적인 세계 1위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전체 인구 중 스마트폰 사용자 비율을 의미하는 시장 침투율을 보면 여전히 선진국보다 낮은 수준이다. 글로벌 통신장비 1위 기업 시스코시스템즈는 2016년 전체 인구의 54% 수준이었던 중국의 인터넷 사용자 비율이 2021년 73% 수준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하나 중요한 사항은 TMT산업과 관련된 중국 정부의 우호적인 정책이다. 중국 정부는 차세대 통신서비스인 5세대(5G) 이동통신을 통해 식어가는 경제성장 동력을 회복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지속적으로 나타내고 있다. 산업용 인터넷과 인공지능(AI), 클라우드 컴퓨팅을 등을 전통 산업과 결합해 제조업 경쟁력을 회복하겠다는 ‘인터넷 플러스’도 중국 정부가 제시하고 있는 중요 정책 중 하나다.
성장잠재력이 큰 내수 시장과 우호적 정책이 결합하면서 중국의 TMT산업에서는 성공적인 혁신 기업들이 지속적으로 출현하고 있다. ‘B·A·T’라고 불리는 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홀딩스는 중국 TMT산업의 대표 기업들이다.
중국의 혁신 산업에 투자하는 대표적인 상장지수펀드(ETF)로는 MSCI 중국 지수를 추종하는 대표 ETF ‘아이셰어즈 MSCI 차이나 ETF’(MCHI . US)가 있다. 이 ETF는 전체 투자금액의 40% 이상을 인터넷 및 이동통신업종 등에 투자하고 있다.
중국 TMT산업의 성장과 궤를 같이하며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앞서 언급한 B·A·T는 물론 중국의 3대 이동통신 사업자 주식이 모두 이 ETF의 투자 대상에 포함돼 있다.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을 봐도 선진 시장 및 전 세계 시장보다 저평가돼 있어 상승 여력이 있다.
가격 부담 또한 크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 중국 TMT산업의 미래를 신뢰하는 투자자라면 아이셰어즈 MSCI 차이나 ETF가 적절한 투자 수단이라는 의견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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