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 치러질 대만 총통 선거 출마를 선언한 궈타이밍(郭台銘) 폭스콘그룹 회장의 후계자로 고졸 출신 여성이 거론되고 있다. 궈 회장은 폭스콘그룹의 이사회 의장과 최고경영자(CEO)를 맡고 있는데, 회사 측은 그가 물러난 뒤 두 자리를 분리할 예정이다. 폭스콘은 현재 차기 이사회 의장 선임 절차를 진행 중이다.
7일 대만 중앙통신 등에 따르면 폭스콘은 차기 이사회 의장 후보로 황추롄(黃秋蓮)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유력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 측은 다음달 21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이사진 선임 투표를 실시할 계획이다. 투표에 앞서 오는 12일 신임 이사 후보 명단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차기 CEO는 전문 경영인을 선임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임 이사회 의장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황추롄은 대만 재계에서 성공한 대표적인 여성 경영인으로 꼽힌다. 상고를 졸업한 학력이 전부지만 30여 년 동안 궈 회장을 보좌해왔다. 궈 회장이 창업 초기 자금난에 허덕일 때 살림살이를 책임져 그에 대한 궈 회장의 신임은 절대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만 재계에선 “궈 회장이 결제 문건에 승인 도장을 찍었다 해도 사업이 반드시 진행되는 것은 아니지만 황 CFO의 도장은 100% 보증수표와 같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대만 언론들은 “궈 회장이 회사를 누구보다 잘 아는 자기 사람을 고르려면 황추롄만큼 적합한 사람은 찾기 힘들다”며 그의 이사회 의장 승계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궈 회장은 선거 출마로 회장에서 물러나더라도 폭스콘의 사업과 관련한 중요 의사결정에는 관여할 것이라고 밝혀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떼지는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베이징=강동균 특파원 kd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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