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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1000억달러 비전펀드의 투자감별법과 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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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의 벤처펀드, 비전펀드를 이끄는 라지브 미스라 최고경영자(CEO)를 만났습니다.

2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비벌리힐스 힐튼호텔에서 열린 ‘밀컨 글로벌 콘퍼런스 2019’에서 비전펀드가 벤처에 대해 어떤 비전을 갖고 있는지, 또 어떻게 투자대상을 고르고 포트폴리오 기업을 육성하는 지 들을 수 있었습니다.

▷세계 최대의 펀드에 대해 설명해달라

“2016년 9월에 펀드 모금을 시작했다. 소프트뱅크의 알리바바 야후재팬 등 투자실적을 바탕으로 중동 투자자들 앞에서 프리젠테이션(PT)을 했다. 300억달러 모집을 목표로 하고 그중 100억달러는 소프트뱅크, 나머지 외부에서 조달하는 게 목표였는데, 손정의 회장이 프레젠테이션 직전에 규모를 300억달러에서 1000억달러로 바꿨다.

우리는 지난 2년간 80개 기업에 약 800억달러를 투자했다. 첫번째 펀드는 850억달러 규모다. 다음 2개월간 두번째 펀드의 모금을 하는 데 잘 마쳤으면 좋겠다. ”

▷1000억달러 펀드는 어떻게 투자하나.

“손정의 회장과 나는 아날로그라고 생각하고 믿는다. ‘아웃오브박스’(고정관념을 벗어난 스타트업)를 너무 분석하지 말라는 게 손 회장의 생각이다.

지난 2년간 400개 회사를 보아왔다. 결정하는 데 필요한 건 EQ다. IQ를 쓰는 작업이 아니다.
우리는 80개 회사, 12가지 기술에 투자하고 있다. 투자 대상 기준으로 글로벌 성장으로 시장 점유율이 80%에 달할 잠재력을 갖춘 기업을 찾는다.

밸런스시트를 떠나서 투자한다. 한국의 쿠팡이 대표적인 예다.

손정의 회장은 말했다. 우리는 자본이 있고 비전이 있다. 왜 두려워하는가. 우리는 사람들도 있다. 좋은 사람들을 구해서 좋은 팀을 만들면 된다.”

▷손 회장은 컴퓨터 잡지에서 시작해서 혁명을 이뤘다. 소프트뱅크는 투자의 역사가 있다. 미래를 어떻게 보는가.

“소프트뱅크는 80년대 손 회장에 의해 설립됐다. 시퀀스를 보면 변화다. 잡지에서 유통으로 인터넷(야후 알리바바)으로 그리고 통신(소프트뱅크, 스프린트)으로 변화했다. 아이폰이 나오기 전에 모바일에 투자한 것이다.

우리는 보는 미래는 인공지능(AI) 플랫폼이다. 데이터는 점점 싸지고 있고 수십억명의 사람들이 인터넷에 접속한다. 우리는 AI 혁명의 초기에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의 전략은 투자자의 철학이 뭔가를 본다. 우리는 모든 산업에서 파괴적 기술을 찾는다. 모빌리티는 핵심이다.

디스럽트는 죄가 없다. 작은 사업자들이 이용할 수 있는 중간 플랫폼을 만들어 수요와 공급을 연결시키는 게 사업모델이다. 보험사는 보험을 팔고, 호텔은 호텔룸을 팔고... 우리 투자회사들은 그 플랫폼을 파는 것이다.

플랫폼을 통해 소비자와 작은 사업자간의 간격을 없애고 낮은 비용으로 더 나은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소비자에게 더 나은 몫을 돌려주는 것이다. AI의 장점은 시간이 흐르면 점점 더 똑똑해진다는 것이다. 어떤 것이든, 좀 더 낮은 가격에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우버도 AI를 통해 비용을 낮추고 더 나은 서비스를 확대한다.”

▷빅픽처를 보여줬는데, 어디에 투자하고 있는가.

“우리는 80개 포트폴리오 회사에 투자하고 있다. 작은 회사는 신기술에 큰 스케일로 투자할 수가 없다. 또 지역적으로 분산되어 있다.

이들 산업에서 커다란 규모의 경제를 이루기 어렵다. 우리는 시장점유율 80%를 추구한다. 디디추싱, 그랩, 우버 등 우리는 4개 차량공유업체에 투자하고 있다. 이들을 통해 세계 차량공유업계에서 일하는 드라이버를 기준으로 세계 90%의 차량공유 면허를 갖고 있다.

우리는 두가지 특성을 가진 곳에 투자한다. AI를 통한 자동화로 프로세스 비즈니스를 혁신하는 곳에 투자한다. 그리고 투자 회사들 사이 시너지를 추구한다. 우리는 독립 회사에만 투자하지만 포트폴리오 회사 전체로도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투자한다.

우리는 인도의 호텔 OYO에 투자해 시설을 현대화하고 운영에 AI를 도입해 호텔방 점유율을 극적으로 높였다. 우리는 시기별 그 지역의 행사, 호텔의 점유율 등을 분석해 자동으로 호텔 방값을 정해 수익율을 높였다.

OYO는 현재 인도뿐 아니라 중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에도 투자하고 있다. OYO는 중국에서 15개발만에 8000명의 직원, 40만개의 룸을 확보했다. 지금 전세계 7번째로 큰 호텔체인이 됐다.”

▷투자기업의 경영자들을 어떻게 관리하나.

“매 6~8주마다 그들의 비전을 체크한다. 우리는 그들에게 용기를 주고 지원을 해준다. 당신이 충분히 성장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각 포트폴리오 회사들이 서로의 실수를 통해 공유하도록 하고, 경험을 전수해준다. 디스럽션은 정말 빨리 움직이기 때문이다.”

▷CEO가 매우 중요한데, 당신이 보는 각 CEO의 자질은?

“우리는 투자할 때 잠재력을 본다. 시장 규모, 그리고 파괴의 정도(사이즈 오브 디스럽션)를 따진다. 그래도 CEO가 가장 중요하다.

CEO 자질 첫 번째는 겸손해야한다는 것이다. 계속 배우고 비즈니스 모델을 바꿀 수 있어야한다. 당신이 잠시 성공하더라고 항상 금방 실패할 수 있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재능을 끌어들이는 능력이다. 왜냐면 빠르게 성장하기 때문이다. 성장회사의 가장 큰 문제는 돈이 아니고, 인적자원이다.

그리고 세 번째는 완벽한 믿음-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어야한다.

쿠팡의 예를 들어보자. 한국은 특이한 나라다. 규제 때문에 차량공유도 안되고 아마존도 없다.

매우 분열되어 있는 시장이다. 쿠팡은 전자상거래에서 13% 점유율을 갖고 있는데 이를 음식배달 푸드 등으로 발전시켰고 작은 상인들에게 돈을 빌려주는 지불앱을 만들었다. 슈퍼앱이 되고 있다. 이런 창업자들은 계속해서 비즈니스모델을 시장 요구에 맞춰 바꾼다.”

▷MS 구글 애플 알리바바 등 수많은 돈을 버는 기업들이 만약 경쟁을 하게된다면 어떻게되겠는가.

“우리는 이미 경쟁을 겪고 있다. 우리는 매우 창업자와 친한 회사다. 문화적으로 동질화되어 있다. 우리는 그 회사가 자랄 수 있도록 파트너가 되는 회사다. MS 등 기술기업은 자기 성장을 위해 투자하는 것이고 우리는 파트너가 되려고 한다. 어떤 창업자가 직원이 되려고 창업하겠는가. 우리는 80개 포트폴리오 회사들이 같이 일하고, 같이 배우고, 그러면서 성장한다.”

▷왜 넘버 1에 많이 투자하는가.
“우리는 인도 투자에서 배웠다. 2014년 우리는 8억달러를 투자해 인도의 전자상거래회사인 스내피를 인수했다. 월마트가 인수한 플립카트에 이어 2, 3위 하던 회사다. 하지만 2년 뒤 보니 처음에 더 많은 돈을 주고 1위를 사는 게 나았다 인수 뒤 10%포인트의 시장점유율을 얻는 데 훨씬 많은 돈이 들어갔다.”

▷왜 ARM을 그렇게 많은 돈을 주고 투자했나
“ARM은 놀라운 회사다. 현재 세계의 모든 스마트폰을 위한 칩셋 CPU와 GPU 칩의 99%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그리고 사물인터넷을 위한 스마트칩과 자동자용칩에 상당한 점유율을 갖고 있으며 태양광칩 시장에도 진출하고 있다. 이 회사는 제조사가 아니라 IP회사다.

우리는 자동차와 스마트폰뿐 아니라 앞으로 사물인터넷 확산을 통해 가정과 신발, 자동차 등에 들어갈 수많은 칩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생각한다.”

비벌리힐스=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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