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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번째 개성 방북 신청…이번에는 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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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수지 기자 ] 이종덕 영이너폼 대표는 개성공단을 떠올릴 때마다 마음이 무겁다. 설 연휴 마지막 날이었던 2016년 2월 10일, 개성공단 폐쇄를 통보받은 뒤 북한에서 아무것도 건져오지 못했다. 건물, 설비, 제품 등 78억원가량의 회사 자산이 개성공단에 묶여 있지만 3년여 동안 어떤 상태인지도 모른다. 개성공단기업들이 방북 신청을 허가해 달라고 목소리를 높이는 이유다.

이 대표는 30일 개성공단기업 비상대책위원회가 연 기자회견에서 “개성공단 폐쇄 후로부터 오늘까지 아홉 번째 방북 신청을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개성공단 입주 기업의 재산권이 지켜질 수 있도록 이번에는 꼭 받아들여지기를 바란다”고 호소했다.

정부는 앞선 방북 신청 요구에 “북한 방문 승인에 필요한 제반 여건이 조성되지 않았다”며 승인을 유보해왔다.

이날 개성공단기업 비대위는 통일부에 방북 신청서를 제출했다. 방북 예정일은 오는 9일이다. 200여 명의 개성공단 기업인이 낸 방북 신청엔 더불어민주당 원혜영 이석현 이인영 심재원 의원, 민주평화당 정동영 최경환 의원, 바른미래당 김동철, 정의당 김종대 의원 등 8명의 국회의원이 합류했다.

개성공단기업 비대위는 오는 6월 미국 의회를 방문해 개성공단 기업들의 어려움을 설명하고 재가동 필요성을 알릴 예정이다.

정기섭 비대위원장은 “개성공단 재개 문제는 미국이 사실상 결정권을 갖고 있다”며 “개성공단이 비핵화에도 도움이 된다는 취지로 현지 언론 인터뷰, 미 상공인 간담회 등을 열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대위는 지난달 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청원서를 보내 “획기적인 남북한 관계 진전을 위해선 개성공단을 제재에서 제외해 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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