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세계 최대 돼지고기 소비국인 중국을 덮쳤다. 국내 고기 관련 기업들도 수혜가 예상된다. 공급과 수요를 맞추기 위해 고기 가격이 올라서다. 돼지열병의 근본적 해결책이 치료제라는 점에서 동물 백신 개발사에도 관심을 가지라는 주문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아프리카돼지열병은 바이러스성 출혈 돼지 전염병이다. 주로 아프리카에서 발생되는 풍토병인데 작년 8월 중국에서 발견돼 몽골(올 1월) 베트남(2월) 캄보디아(4월)로 퍼지고 있다.
돼지열병은 사람에게는 전염되지 않지만 돼지에게는 치사율이 100%에 이르는 치명적인 병으로 알려진다. 중국 당국은 지난해 8월부터 올 2월까지 돼지 약 100만마리를 처분했다.
네덜란드 라보은행에 따르면 돼지열병으로 중국 사육 돼지의 절반 가까이가 폐사될 수 있으며, 이는 세계 돼지고기 공급 부족사태까지 일으킬 수 있다.
국내 돼지고기 가격도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돼지고기 최대 소비국인 중국을 중심으로 공급이 줄어들고 중국이 자국 수요를 충당하기 위해 수입에 나설 것으로 예상돼서다.
윤혁진 SK증권 연구원은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세계 돼지고기 가격 상승이 지속되고 있다"며 "수입 돼지가격 상승이 국내 돼지가격과 대체제인 닭 가격 상승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국내 육돈 육계 기업들의 수혜가 전망된다"며 "돼지 관련 상장 기업으로는 팜스토리 우리손에프앤지 팜스코 선진 이지바이오 등이, 육계 관련 상장 기업으로는 하림 마니커 체리부로 푸드나무 등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도 돼지열병에서 안전하지만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미 몽골 베트남 캄보디아로 확산됐고 최근에는 한국에 입국한 중국인 관광객이 소지한 피자에서도 돼지열병 바이러스 유전자가 검출됐다는 소식이 전해져서다.
현재 돼지열병은 백신과 치료제가 없어 당국과 축산농가가 예방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방역과 검역 조치 정도다. 확산을 막기 위한 방법은 도살 처분밖에 없어 백신과 치료제 개발이 시급하다. 이를 고려하면 때문에 백신과 치료제를 개발하는 제약사에 미리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다.
진홍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돼지열병 백신이나 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는 동물용 백신과 의약품 개발업체들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며 "중앙백신 대성미생물 옵티팜 우진비앤지 진바이오텍이 이에 해당 한다"고 말했다.
진 연구원은 특히 중앙백신에 주목했다. 지난해 기준 양돈 백신 매출 188억원으로 국내에서 돼지 관련 의약품 매출 규모가 가장 크고, 중국으로의 진출이 임박한 점 등에서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