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퓨리케어 미니, '휴대용' 제품
깔끔한 디자인, 여성 소비자 인기
위니아 스포워셔, '차량용' 설계
텀블러 디자인, 남성 소비자 선호
차량, 유모차, 사무실 책상 위에서 사용할 수 있는 소형 공기청정기가 인기다. 사용자 개인에 맞춰 크기를 줄이고 무게도 가벼워졌다. 그렇다고 성능까지 줄어든 건 아니다. 생수 한 병 무게에도 초미세먼지까지 감지 가능하다.
소형 공기청정기 시장은 그동안 중소기업 제품 위주로 돌아갔다. 판매량과 가격이 낮아 '돈이 안 된다'는 인식이 많아서다. 하지만 국내외 대기업들이 올 초부터 신제품을 내놓으면서 경쟁이 뜨거워졌다. 지난달 출시된 LG전자 '퓨리케어 미니'와 대유위니아 '위니아 스포워셔'를 일주일간 사용해봤다.
두 제품은 소형 공기청정기라는 점을 제외하면 공통점을 찾기 힘들다. 디자인에서 가격, 활용성까지 공통점보다 차이점이 더 많다. 어느 제품이 '더 좋다·나쁘다'고 비교하기 어렵다.
먼저 LG 퓨리케어 미니는 '휴대용'으로 제작된 제품이다. 배터리를 탑재해 어디든 들고 다닐 수 있고, 손목 끈을 포함해 옷걸이나 유모차 등에 걸 수도 있다. 무게는 생수 한 병과 비슷한 530g. 깔끔한 디자인으로 여성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높다.
위니아 스포워셔는 '차량용'으로 설계됐다. 배터리가 없어 전원이 연결된 차량(또는 사무실)에서 주로 사용할 수 있다. 스포워셔 패키지에 차량용 시가잭만 포함된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텀블러 모양의 디자인으로 무게는 510g(전원 선 제외). 퓨리케어 미니보다 20g 가볍지만 전원 선을 포함하면 무게는 비슷하다. 택시 기사를 포함한 남성 소비자들이 선호할만한 제품이다.
공기청정 성능은 퓨리케어 미니가 앞선다. 일정 기간(주로 1시간) 동안 깨끗한 공기를 얼마나 내뿜을 수 있는 지를 수치화한 'CADR(Clean Air Delivery Rate)'를 보면 퓨리케어 미니의 수치가 위니아 스포워셔보다 50% 가량 높다. 쉽게 말해 퓨리케어 미니는 0.5평, 위니아 스포워셔 0.3평 정도를 커버할 수 있다.
필터 성능은 어떤 제품이 좋다고 딱 잘라 말하기 힘들다. 퓨리케어 미니는 알레르기 유발 물질과 초미세먼지를 제거할 수 있는 '일체형' 극세필터를, 위니아 스포워셔는 초미세먼지와 생활냄새를 정화해주는 3단(프리·집진·탈취) 필터를 각각 적용했다. 필터 가격과 교체 주기도 비슷하다. 하루 12시간씩 1년을 사용할 경우 퓨리케어 미니는 2만원(6개월씩 2개), 위니아 스포워셔는 1만5000원(1년씩 1개) 정도가 든다. 기존 공기청정기 필터 교체주기가 한 달 안팎이고 연간 유지비가 10만원 정도인 걸 감안하면 경제적이다.
공기 정화 방식에서도 우열을 가리기 어렵다. 퓨리케어 미니는 오염물질을 후면에서 흡입해 전면으로 내뿜는 '단방향' 공기정화 방식을 채택했다. 반대로 위니아 스포워셔는 360도로 먼지를 흡입해 '전방향'으로 공기를 내뿜는다. 퓨리케어 미니는 사용자에, 위니아 스포워셔는 사용자가 머무는 공간에 집중한다.
편의성은 퓨리케어 미니, 가격은 위니아 스포워셔가 우수하다. 퓨리케어 미니는 한 번 충전으로 최대 8시간 사용 가능해 휴대성이 좋다. 또 공기질을 4가지 색상으로 보여주고 스마트폰 앱과 연결할 수 있어 편리하다. 가격은 30만9000원이다. 위니아 스포워셔는 제품 상단부에 공기질을 3가지 색상으로 확인할 수 있는 링 램프 등을 적용했지만 스마트 기능이 없고 휴대가 제한적이다. 가격은14만9000원이다.
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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