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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1분기 영업익 70%↓…"하반기엔 D램 수요 회복 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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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12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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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출 6.7兆, 영업익 1.3兆 그쳐
    하이닉스 "2분기 후 반등할 것"



    [ 황정수/최만수 기자 ]
    차진석 SK하이닉스 재무담당 부사장은 25일 SK하이닉스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개선’ ‘확신’이란 단어를 자주 썼다. 2분기부터 D램 시장 수요가 본격적으로 살아나 3분기엔 큰 폭의 수요 증가를 기대한다는 얘기다. 다른 임원들도 ‘수요 대폭 확대’ 등의 표현으로 차 부사장을 거들었다.

    세계 2위 메모리업체의 CFO가 직접 나서서 낙관론을 펼치자 1분기의 부진한 실적은 묻혀버렸다. 이날 SK하이닉스 주가는 2.17% 오른 8만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낸드 3년 만에 1000억원 넘는 적자

    이날 공개된 SK하이닉스의 1분기 실적은 업계의 예상을 밑돌았다. 매출(6조7727억원)은 전년 동기 대비 22.3% 줄었고 영업이익(1조3665억원)은 68.7% 급감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D램과 낸드플래시 수요가 줄어든 상황에서 계절적 비수기를 맞게 되자 실적이 고꾸라졌다.

    최대 고객인 서버 업체들은 가격이 더 내려갈 것으로 보고 주문을 미뤘다. PC 시장에선 인텔의 중앙처리장치(CPU) 공급 부족 사태까지 겹치면서 수요가 더 위축됐다. SK하이닉스는 이날 1분기 D램 평균 판매가(ASP)가 전 분기 대비 27%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스마트폰 신제품이 출시되면서 3월부터 D램 수요가 살아났지만 상황을 반전시키기엔 역부족이었다”고 설명했다.

    낸드플래시는 상황이 더 나빴다. 정보기술(IT) 기기가 채택하는 낸드 용량이 커지자 삼성전자를 비롯한 주요 공급업체들이 잇따라 설비 투자에 나섰다. 3차원(D) 낸드플래시와 같은 혁신 기술도 공급량을 늘린 주요 원인이다. 1분기 낸드플래시의 ASP는 32% 급락했다.

    이날 SK하이닉스는 제품별 손익을 발표하지 않았다. 하지만 업계에선 SK하이닉스가 1분기 낸드플래시 사업에서 수천억원 규모 영업손실을 낸 것으로 추정했다. 낸드 부문에서 1000억원이 넘는 손실을 낸 것은 2016년 1분기 이후 3년 만이다. SK하이닉스는 저사양 낸드 생산을 줄이고 고사양 낸드를 늘리는 방향으로 수익성을 개선하겠다고 설명했다. 낸드플래시 공급량을 조절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차 부사장은 “올해 낸드플래시 웨이퍼 투입량이 지난해보다 10% 이상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예상된 부진…하반기 본격 반등

    시장의 관심은 1분기 실적보다는 2분기전망에 쏠렸다. SK하이닉스 경영진은 2분기 D램 가격 낙폭이 1분기보다 완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연말이 되면 회사에 쌓인 재고가 정상 수준으로 돌아와 수요·공급 간 균형을 이룰 것으로 예상했다. 김석 D램 마케팅담당 상무는 “2분기 수요는 소폭으로 회복하는 정도고 3분기는 계단형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했다.

    업계에서도 하반기 서버업체들이 데이터센터 투자를 재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내년에 출시되는 인텔의 신형 중앙처리장치(CPU)와 5세대(G) 이동통신 확산에 따른 클라우드 게임도 메모리 반도체 수요로 이어질 전망이다.

    1분기 발목을 잡았던 낸드플래시에 대해서도 낙관론이 조심스럽게 제기됐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PC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수요가 증가하고 256기가바이트 제품도 채택되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크론과 난야 등이 감산에 나서며 전체 공급량을 줄이고 있어 가격 하락 속도가 둔화되고 있다.

    제품 경쟁력 강화로 대응

    SK하이닉스는 수요 증가 사이클을 기다리며 제품 경쟁력 강화 등에 나설 방침이다. 이 회사는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D램과 관련해선 “웨이퍼 증설 없이 공정 미세화를 통해 올해 수요 증가에 대응하겠다”고 했다.

    낸드에 대해 차 부사장은 “당분간 상대적으로 수요가 좋은 고용량의 모바일향 제품 판매에 집중하는 한편 차세대 제품인 96단 3D 낸드로 원가 경쟁력을 높이고 하반기 SSD 시장과 차세대 고급 모바일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황정수/최만수 기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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