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휴 씨크릿우먼 대표(사진)는 모교인 조선대 본관에서 철학과 학생대상으로 '철학! 산업 생태계어서 무엇?'이라는 주제로 추업 특강을 했다.
김 대표는 2001년 기존 가발산업시장을 '헤어웨어'라는 새로운 패션 장르로 바꾼 여성 기업인으로, 19년 째 '헤어도 입는 시대'라는 헤어웨어 패션 시장을 만들어가고 있다.
올해 초까지 제2대 대전세종충남여성벤처협회 회장을 맡은 김 대표는 1986년 조선대 철학과를 졸업했다.
김 대표는 특강에서 “불혹 가까운 나이에 전업 주부로 살던 나를 창업이란 길로 뛰어들 수 있었던 경쟁력은 20대에 철학을 만난 행운 덕분"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엄밀히 자기성장이란 자기성찰을 통해 자기진단을 하는 것"이라며 "내가 1980년대 출신의 철학과 경단녀 임에도 자기혁신을 지속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창업의 단초는 소크라테스였다고 했다.
그는 후배들에게 “만악의 근원은 무지요, 자기 자신에 대한 무지가 악의근원이라고 했던 소크라테스의 ‘네 자신을 알라’는 말이 큰 울림으로 다가와 창업의 단초가 됐다"며 "앞으로 여러분들도 취업이나 창업을 준비하면서 수많은 어려움과 기회를 철학적 사고와 혜안으로 자기 삶의 개척자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철학이야말로 지금 생각해보면 스스로 자신의 삶을 관통하고 직면함으로 통찰력을 가지게 해주는 살아있는 최고의 미래학”이라고도 덧붙였다.
김 대표는 이어 "스티브 잡스나 주커 버그 등 유명한 기업인들은 인문학을 전공했다"며 "우리나라에서는 ‘문송합니다(문과 나와서 죄송합니다)’라는 단어가 유행어가 돼버린 상황이지만 정작 세계적인 기업가들은 인문학을 좋아하는 사람들이고 인문학 교육을 강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문학을 전공하는 여러분이야 말로 최고의 통찰력을 가진 사람이 될 수 있다”고 격려했다.
대전=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