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부금융·리스 등을 하는 여신전문금융회사(여전사)가 지난해 2조원 가까운 순이익을 거뒀다. 다만 순이익 증가율은 전년 대비 1.0%에 그쳤다. 가계·기업 대출이 늘어 이자수익이 증가했지만 조달비용과 대손비용이 늘어난 탓이다.
22일 금융감독원이 신용카드사를 제외한 여전사 97곳의 지난해 영업실적을 분석한 결과, 총 당기순이익 잠정치는 1조9427억원으로 전년(1조9244억원) 대비 1.0%(183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할부금융·리스 등 고유업무 순이익이 8.5%(2167억원) 늘었고, 이자수익도 13.6%(6360억원) 증가했다. 그러나 시장금리 상승 여파 등으로 조달비용과 대손비용이 각각 15.1%(3659억원), 28.1%(3428억원) 증가해 당기순이익은 소폭 늘어나는 데 그쳤다.
지난해 말 여전사 97곳의 총자산은 143조5000억원으로 2017년 말(131조1000억원)보다 9.5%(12조4000억원) 증가했다. 고유업무 자산이 7.7%(4조원) 불었고, 가계·기업대출 증가에 대출자산도 12.4%(7조6000억원) 확대됐다. 가계 대출과 기업 대출 채권 규모가 각각 9.1%(2조2000억원), 14.6%(5조4000억원) 늘어난 것으로 잡정 집계됐다.
지난해 말 기준 연체율은 1.92%로 2017년 말(1.87%)보다 0.05%포인트 상승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도 2.03%로 0.14%포인트 상승했다. 고정자기자본비율(16.3%)과 레버리지비율(6.6배)은 2017년 말과 같은 수준이었다.
금감원 측은 "모든 여전사가 감독 규정에서 정한 지도기준인 조정자기자본비율 7% 이상·레버리지비율 10배 이내를 충족했다"며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시범운영 결과를 토대로 올 6월 여전업권의 특성을 반영한 관리지표를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