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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카뱅 파트너 한국투자證, 카카오페이지 IPO주관사단서 배제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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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한국투자금융지주 동맹에 균열


≪이 기사는 04월18일(03:46)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카카오 계열 콘텐츠 기업인 카카오페이지의 기업공개(IPO)를 맡을 주관사단에서 한국투자증권이 배제되면서 투자은행(IB) 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의 모회사인 한국투자금융지주가 카카오뱅크(한국카카오은행)의 최대주주로 참여하는 등 특수관계를 맺고 있어, IB업계에서는 카카오그룹의 딜을 한국투자증권의 ‘텃밭’으로 여겨왔기 때문이다.

18일 IB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지는 지난 17일 주관사 선정을 위해 실시한 프레젠테이션(PT)에 참여한 증권사들에게 최종 선정 결과를 통보했다. 카카오페이지의 선택을 받은 증권사는 NH투자증권과 KB증권이었다. 카카오페이지는 두 곳을 대표주관사로 낙점하고, 공동주관사는 따로 선정하지 않았다.

IB업계에서는 한국투자증권이 카카오페이지 IPO에서 배제된 걸 ‘이변’으로 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의 모회사인 한국투자금융지주와 카카오는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투자금융지주는 카카오뱅크의 최대주주(보통주와 우선주 포함 지분율 50%)로, 그동안 카카오뱅크의 증자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며 카카오뱅크 성장에 큰 기여를 했다. 두 그룹의 긴밀한 관계는 그동안 여러 딜로 이어졌다. 일례로 지난해 코스닥 상장을 계획했다가 자진철회한 카카오게임즈의 IPO 대표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 단독으로 맡았다. 이번 카카오페이지 IPO에서도 한국투자증권이 당연히 대표주관사 자격을 획득할 거란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증권가에서는 카카오게임즈의 IPO가 지난해 좌절하면서 단독 대표주관사였던 한국투자증권의 ‘책임론’이 일었던 게 아니냐는 추측도 일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한국투자증권의 딜 수행 능력에 대한 불만을 카카오가 이번 ‘선택’으로 드러낸 게 아닐까 추측한다”고 전했다.

카카오와 한국투자금융지주의 관계가 생각보다 견고하지 않다는 추정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카카오 측은 꾸준히 ‘딜에서 한국투자증권만을 유일한 파트너로 고집하진 않겠다’ 는 입장이었다”며 “카카오와 한국투자금융지주가 서로를 생각하는 온도차가 컸다”고 전했다. 최근 카카오뱅크가 한국투자증권의 계좌 개설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향후에는 다른 증권사로도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시사한 점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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