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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에서 한 달에 7만% 오른 주식이 나온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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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일 국제부 기자) 미국에서 한 기업의 주가가 한달 새 7만%나 뛰었다고 합니다. 뉴욕증시 상장사인 ‘줌테크놀로지스’입니다. 불과 한 달 전까지만 해도 주당 1센트의 가치도 되지 않아 소위 ‘페니주(penny stock·투기적 성격의 저가주)’로 분류되던 줌테크놀로지스의 주가는 지난 15일 주당 5.95달러까지 올라갔습니다.

이유는 단순했습니다. 이번 달 미국 나스닥에서 상장한 화상회의 소프트웨어 공급사 ‘줌비디오커뮤니케이션(줌비디오)’과 회사 이름이 비슷했기 때문입니다. 대표적인 실리콘밸리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인 비상장 스타트업)으로 분류되는 줌비디오가 상장을 앞두고 있다는 소식에 전혀 업종이 다른 줌테크놀로지스 주식이 덩달아 폭등한 것입니다.

미국 마켓워치는 줌테크놀로지스가 주당 0.005달러였던 지난달 21일 100달러를 투자했다면 18일 오전 기준으로 약 8만4000달러로 불어났다는 걸 의미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마켓워치는 통신 기업이라고 알려진 줌테크놀로지스가 원래 미국 증권거래소(SEC)에 실적 보고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소위 ‘잡주’라는 사실을 강조했습니다. 2013년 트위터가 상장했을 때 전혀 관계없는 트위터홈엔터테인먼트라는 회사의 주식도 덩달아 500% 이상 뛰었던 사례와 이번 경우가 비슷하다고 분석했습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줌테크놀로지스 주식 열기가 줌비디오의 기업공개(IPO)와 직접적인 관계가 없으며, 단지 줌이란 같은 명칭에 따른 ‘묻지 마’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해석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실제 줌비디오가 상장한 18일 줌테크놀로지스 주가는 장중 최고가(5달러)보다 46% 급락한 주당 2.70달러 선에서 거래를 마쳤습니다.

한편 18일(현지시간) 미국 나스닥에 상장한 줌비디오는 거래 첫날 주가가 72% 급등하며 화려한 데뷔를 마쳤습니다. 당초 공모가로 제시했던 주당 36달러에서 62달러로 크게 뛰었습니다. 이로써 상장 후 시가총액은 159억달러(약 18조원)를 기록하게 됐습니다.

줌비디오는 2011년 시스코 출신 수석 엔지니어가 창업한 기업 간 거래(B2B) 정보기술(IT) 스타트업입니다. 라우드 컴퓨팅을 통해 화상회의, 온라인 미팅, 모바일 협업 등을 결속하는 커뮤니케이션 소프트웨어 공급을 주 사업 부문으로 갖고 있습니다. 줌비디오의 에릭 위안 창업자는 이날 “공개회사 전환은 회사 브랜드가 받는 도움을 통해 앞으로 두 배가 넘는 실행력을 보일 것”이라며 자신감을 나타냈습니다.

일각에서는 줌비디오도 앞서 지난달 29일 IPO 이후 주가가 연이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차량공유업체 리프트의 전철을 밟게 될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IPO 직전까지 큰 기대를 모았던 리프트는 상장 후 고평가 논란에 휩싸여 20일 동안 기업가치가 17%나 줄어들었습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리프트 주가가 직지금보다 30% 이상 더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 CNBC는 줌비디오가 리프트와 같은 상황에 빠지지 않을 확률이 더 높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줌비디오가 지난해에만 매출액이 118% 증가한 점을 들어 기업 가치가 고평가된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CNBC는 “줌비디오는 리프트와 달리 실제 수익성이 있는 기업이다”라고 강조했습니다. (끝) /ne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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