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 투명하고 즉시 보상받아 전통적 게임산업 대체"
2분기 '믹스마블 플랫폼' 출시…국내시장 진출 본격화
"게이머들은 수백시간을 게임하는 데 쓰지만 보상을 받지는 못해요. 전통적 게임들이 대부분 그저 '엔터테인먼트'에 그친 이유입니다. 블록체인 게임은 달라요. 게임을 하면 실제 가치를 지닌 토큰(암호화폐)을 보상받을 수 있죠. 아이템 복사 등의 문제도 방지할 수 있습니다."
지난 17일 서울 서초구 한 호텔에서 한경닷컴과 만난 제이드 장 믹스마블 최고경영자(CEO·사진)은 이같은 점을 들어 블록체인이 게임의 미래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게임업계의 '큰 손' 유비소프트 엔지니어 출신인 장 CEO는 게임 업계 경력만 13년 이상인 베테랑이다. 그녀는 특히 신뢰 문제를 해결하고 즉시 보상이 가능한 블록체인 게임은 전통 게임산업을 대체하는 '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 CEO가 이끄는 믹스마블은 암호화폐 이더리움과 온톨로지 플랫폼에서 게임 디앱(분산형 애플리케이션·dAapp) 1위를 차지한 '하이퍼드래곤즈GO', 블록체인 버전 배틀그라운드로 화제를 모은 '그라운드헌터', 블록체인 업계 최초 백만 단위 일간유저(DAU)를 기록한 '하이퍼스네이크즈' 등을 선보인 알아주는 게임 제작사다.
블록체인 게임으로의 '접근'을 손쉽게 한 것이 포인트였다는 귀띔.
장 CEO는 "블록체인 게임을 이용하려면 암호화폐 지갑을 내려받고 최신 블록으로 업데이트해야 하는 등의 진입장벽이 있었는데 이를 없앴다. 누구나 손쉽게 보다 많은 사람들이 우리 게임을 접하게 되며 인기를 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근 블록체인 업계에선 게임 디앱이 하나의 트렌드를 형성할 만큼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많은 크립토 벤처캐피털(VC)이 게임 디앱에 투자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그녀는 "게임은 블록체인의 장점을 활용해 당장 실제 가치를 창출해낼 수 있는 산업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사람들은 게임을 하면서 블록체인 시스템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될 겁니다. 자연스럽게 블록체인 기술과 '상호작용'하게 되겠죠. 블록체인 시장의 거품은 가라앉고 있어요. 마치 블록체인이 만능인 양 과장된 제품보다 적절하게 적용된 퀄리티 있는 제품의 필요성을 인정하는 추세입니다. 앞으로도 양질의 게임을 만들어나갈 수 있는 기회라고 판단하고 있어요."
장 CEO는 믹스마블을 '블록체인에 의해 돌아가는 게임 플랫폼이자 콘텐츠 커뮤니티'로 정의했다. 믹스마블이 올해 2분기 내놓을 '믹스마블 플랫폼'에선 전세계 게임 개발자들이 자유롭게 게임을 개발하고 론칭(출시)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믹스마블은 최근 한국모바일게임협회와 업무협약을 맺고 국내 진출을 본격화했다. 장 CEO는 "한국에는 게임을 사랑하는 수백만 유저가 있고 블록체인 커뮤니티도 활기가 넘친다. 믹스마블이 한국 시장 진출에 공들인 이유"라며 "한국 게임회사들이 믹스마블 플랫폼을 활용하면 어떤 게임이든 쉽게 블록체인을 적용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산하 한경닷컴 기자 sanha@hankyung.com
사진=최혁 한경닷컴 기자 choko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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