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전선공장 증설 기념식
"亞시장 성장 가속화 발판"
[ 황정수 기자 ] 구자엽 LS전선 회장(사진)의 경영 스타일은 한마디로 ‘선택과 집중’이다. 2013년 취임 직후 바닥재, 하이패스 등 수익성 낮은 사업을 과감히 떨어냈다. 대신 해저케이블 등 고부가가치 제품을 전면에 내세웠다. 시야도 국내를 넘어 해외로 넓혔다. 유럽, 북미, 동남아시아 등을 핵심 시장으로 정해 집중 투자했다. 그 결과 LS전선은 2017년 이후 미국 프랑스 방글라데시 등에서 케이블 제품 관련 대형 계약을 잇따라 수주하며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최근 구 회장이 눈여겨보고 있는 시장은 베트남이다. 베트남은 정부의 전력망 투자 확대, 외국인 건설 수요 증가 등으로 전력 케이블 수요가 급증했지만, 전선소재 공급은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다. 구 회장은 LS전선의 자회사 LS전선아시아가 승부를 걸어야 할 시장으로 베트남을 꼽고 추가 투자를 결심했다. 이에 따라 LS전선아시아는 작년 4월 약 100억원을 들여 베트남 하이퐁에 있는 전선소재 공장의 증설 공사를 시작했다. 1년이 지난 16일 마침내 증설 기념식을 열었다.
이번 증설로 전선소재 공장의 생산능력은 연 2만7000t에서 10만t으로 3.7배로 늘었다. 10만t은 베트남 연간 전선소재 수요(20만t)의 절반에 달하는 물량이다. LS전선아시아는 베트남 시장에 우선 공급한 뒤 남는 물량은 주변 국가의 전선업체에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권영일 LS전선아시아 대표는 “작년 광케이블과 중전압(MV) 전선, 버스덕트에 이어 전선소재 설비투자를 완료했다”며 “아시아 시장에서 성장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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