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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 공짜로 쓰세요"…국내에도 '오픈소스'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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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햇, 오픈 이노베이션 랩 설립
전문가가 사용법 강의
삼성SDS도 빅데이터툴 풀어

M&A 시장서도 오픈소스社 각광



[ 김주완 기자 ] 세계 최대 오픈소스(무료로 쓸 수 있는 소프트웨어) 기업인 레드햇은 지난 9일 한국에서 ‘오픈 이노베이션 랩’ 서비스를 시작했다. 레드햇의 전문가들이 정보기술(IT) 환경을 바꾸는 작업을 도와주는 게 서비스의 핵심이다. PC와 모바일 운영체제인 리눅스(Linux)를 기반으로 한 레드햇의 소프트웨어들도 자유롭게 쓸 수 있다.

삼성SDS는 지난해 11월부터 빅데이터 분석 소프트웨어인 ‘브라이틱스 스튜디오’를 공짜로 배포하고 있다. 인공지능(AI) 전문가의 도움을 받지 않더라도 손쉽게 데이터를 관리할 수 있다. 이미 무료 버전의 누적 사용자 수가 1만3000명을 넘어섰다.


오픈소스에 꽂힌 IT 기업들

오픈소스 열풍이 뜨겁다. 미국은 물론 국내 시장에서도 매출 및 이익보다 사용자 생태계 구축이 중요하다는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전략의 원조는 구글이다. 이 회사의 모바일 운영체제(OS)인 ‘안드로이드’는 노키아의 ‘심비안’,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모바일’, 블랙베리의 ‘림’보다 출발이 늦었다. 하지만 안드로이드를 공짜로 쓸 수 있는 파격적인 전략으로 단숨에 스마트폰 OS 시장을 석권했다.

지난해 글로벌 IT 시장에서 가장 화제를 모은 인수합병(M&A)도 모두 오픈소스와 관련이 있다. IBM은 지난해 10월 레드햇을 340억달러(약 38조7600억원)에 사들였다. 1993년 리눅스 OS로 시작한 레드햇은 클라우드 분야 오픈소스의 최고 기업으로 꼽힌다. MS는 작년 6월 세계 최대 오픈소스 커뮤니티 사이트인 깃허브를 75억달러에 인수했다. 시스코(피인수 기업 소스파이어), 어도비(마젠토), 세일즈포스(뮬소프트) 등 다른 글로벌 IT기업도 오픈소스 기업을 잇따라 사들이고 있다.

LG CNS, SK텔레콤도 ‘오픈소스’ 가세

최근엔 국내 IT 기업들도 오픈소스 진영에 가세했다. LG CNS는 인사 업무, 구매 업무 등을 돕는 프로그램의 성능을 관리하는 소프트웨어 ‘스카우터’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SK텔레콤도 지난해 자사의 빅데이터 기반 분석 서비스인 ‘메타트론’ 일부를 오픈소스 방식으로 공개했다. 카카오도 전략이 비슷하다. 이미 AI 기술을 적용한 언어 형태소 분석 기술인 ‘카이’를 공짜로 배포했다.

IT 기업이 앞다퉈 자사의 소프트웨어를 공개하거나 오픈소스 기업 인수에 공을 들이는 것은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키우기 위해서다. 특정 기업 소프트웨어에 익숙해진 개발자들이 정식 버전의 소프트웨어까지 사들이게 된다는 설명이다. 권영환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선임연구원은 “클라우드 등 최신 IT 기술에는 다양한 플랫폼에 여러 이용자가 몰리기 때문에 개방형 생태계가 유리하다”며 “개발자들은 관련 시스템을 구축하고 유지하는 데 수월한 오픈소스를 선호하게 마련”이라고 설명했다.

오픈소스 기업이 매력적인 것도 비슷한 이유다. 해당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개발자 팬클럽’을 자연스럽게 끌어들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권 연구원은 “레드햇을 인수한 IBM이 뒤처졌던 클라우드 분야의 경쟁력을 단시일 내에 끌어올린 게 대표적 사례”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 깃허브의 보고서에 따르면 컨트리뷰터 기준 오픈소스 개발 기여도에서 MS가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컨트리뷰터는 프로그램 코드를 직접 개발할 수 있는 수준의 전문가를 뜻한다. 구글, 레드햇, 인텔, 페이스북 등이 MS의 뒤를 이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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