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8일 새벽(한국시간) 미국 현지에서 별세했다.
향년 70세.
대한항공은 조 회장이 이날 새벽 0시 16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고 밝혔다. 조 회장의 병명은 공개하지 않았다.
조 회장은 지난해 12월부터 이 병원에서 요양 치료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임종은 조 회장 부인인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과 장남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장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차녀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 등 가족이 지켰다.
생전에 조 회장은 선친 조중훈 회장이 물려준 가장 중요한 유산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고객에 대한 신뢰, ‘지고 이겨라’는 겸손을 가르쳐 주신 게 제일 크다"면서 "아는 사업에 집중하라는 선택과 집중, 전문화의 가르침도 컸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대한항공은 조 회장 일가의 갑질과 전행으로 인해 기업이미지가 회복 불가능할 정도로 실추된 데 따른 책임론이 불거지며 대한항공의 경영권을 잃게 되는 지경에 이르렀다.
조 회장은 앞서 지난달 27일 대한항공 제57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직을 박탈당했으며 이는 1999년 아버지 고 조중훈 회장에 이어 대한항공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오른 지 20년 만이었다.
조 회장의 부인 이명희씨와 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은 오는 9일 가사도우미 불법 고용 혐의로 법정에 설 예정이었다.
한편 대한항공은 운구 및 장례 일정과 절차는 추후 결정되는 대로 알리겠다고 전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