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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권 신호 감지되는 美 반도체 업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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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ETF
김도현 < 삼성증권 해외주식팀 수석 >



올 들어 미국 반도체 업종 지수의 움직임이 상당히 활발해지고 있다. 지난달 29일 기준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의 올해 수익률은 18%를 넘어섰다. 같은 기간 S&P500지수의 수익률이 12% 수준이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상당히 우수한 성과라고 할 수 있다.

표면적인 숫자만 놓고 볼 때 업황이 뚜렷하게 개선되고 있다는 명확한 신호는 보이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 반도체 업종의 주가가 강세를 보이는 이유에 대해 세 가지 요인으로 정리해 볼 수 있다.

우선 올해 상반기를 기점으로 업황의 바닥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가 반도체 업종에 대한 투자심리에 상당히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중이다. 1분기 중 실적을 발표하는 과정에서 일부 반도체 기업은 제품 수요의 저점이 곧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현재 진행 중인 미국과 중국 간 무역협상도 반도체 업황의 바닥 가능성에 대한 기대심리를 키우는 요인이다. 큰 무리 없이 무역협상이 타결점을 찾는다면, 중국으로부터의 반도체 수요가 증가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결국 단기적인 업황이나 실적은 좋지 않지만 가장 어려운 시기를 서서히 지나고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니 주가는 상승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이다.

반도체 업종이 강세를 보이는 두 번째 원인은 전반적인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이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올해 예상실적 기준 반도체 업종의 주가수익비율(PER)은 15.5배 내외로, S&P500지수의 PER인 17배 대비 10% 정도 저평가된 수준이다. 반도체업종은 클라우드 컴퓨팅 및 5G(5세대) 통신 서비스의 개시 등 좋은 성장기반들이 기업가치를 뒷받침하고 있다.

반도체 업종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이 과거 대비 상당히 개선됐다는 점도 주가 상승의 중요한 요인으로 꼽을 수 있다. 불안정한 업황에도 불구하고 올해 예상실적 기준 반도체 대표기업들의 영업이익률은 30%를 넘나들고 있다. 반도체 업종의 현금흐름과 사업구조가 과거 대비 상당히 개선됐음을 증명하는 좋은 지표인 것으로 판단된다. 따라서 시점이 문제일 뿐 경기사이클이 호전되기만 한다면 상당한 실적개선이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를 충분히 할 수 있기에 반도체 업종의 주가가 강세를 보이는 것이다.

미국의 반도체 업종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로 ‘VanEck Vectors Semiconductor ETF(SMH . US)’를 추천한다. 미국에 상장된 핵심 반도체 기업 25개에 집중 투자하며, 비메모리 반도체 제조로부터 반도체 장비에 이르는 다양한 분야에 종사하는 반도체 기업들을 포함하고 있다.

거래량이 상당히 풍부한 ETF라는 것도 큰 장점이다. 단기적으로는 가격부담이 있더라도, 장기적으로 성장하는 테크업종에 투자하고 싶은 투자자라면 VenEck Vectors Semiconductor가 좋은 대안이 될 것으로 판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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