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4월01일(16:40)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키움증권과 무궁화신탁 홍콩계 사모펀드 뱅커스트리트(BKS) 등 세 곳의 투자자가 하이자산운용·하이선물투자 매각 인수전에 최종 도전장을 냈다. 동양·ABL자산운용 인수를 목전에 두고 있는 우리금융지주는 실사까지 마쳤지만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하이자산운용·하이투자선물 매각주관사인 딜로이트안진 회계법인과 매각자 DGB금융지주가 이날 시행한 매각 본입찰에 키움증권·키움자산운용 컨소시엄(이하 키움)과 무궁화신탁, BKS 등이 참여했다.
강력한 인수후보로 꼽혔던 우리금융지주가 입찰에 불참한 가운데 또 다른 적격인수후보(숏리스트)인 호주계 맥쿼리 그룹 역시 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매각 측은 약 10일 이내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입찰 참여자들에게 통보할 예정이다.
매각 대상은 DGB금융지주 계열사 하이투자증권이 보유하고 있는 하이자산운용지분 94.42%와 하이투자선물 지분 65.22%다. 시장에서 거론되는 매각가격은 약 1200억원 안팎이다. 매각 측은 하이자산운용과 하이투자선물 패키지 매각을 원칙으로 하면서도 하이투자선물 개별 인수는 허용했다.
운용자산(AUM) 40조 9600억원으로 업계 7위인 키움자산운용을 계열사로 둔 키움증권은 부동산, 선박펀드 등 특별자산과 대체투자 분야를 강화하기 위해 하이자산운용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운용자산 11조원대인 하이자산운용 인수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규모의 경제’ 효과도 키움이 인수에 나선 배경이다.
현대자산운용의 실질적 대주주인 무궁화신탁은 하이투자선물 개별 인수에만 입찰 제안서를 냈다. 기존의 부동산신탁업, 자산운용업을 넘어 선물거래 수탁·매매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하려는 시도란 분석이 나온다. BKS는 국내 자산운용업 진출을 위해 하이자산운용 인수전에 참여했다.
한편 지주사 전환을 계기로 자산운용사 인수 추진을 공식화했던 우리금융지주는 하이자산운용에 앞서 매각 일정이 진행된 동양·ABL자산운용 인수로 방향을 선회하면서 본입찰에 불참했다.
지난해 하이투자증권을 4750억원에 인수할 때부터 하이자산운용 패키지 매각을 통해 실질 인수가를 낮출 계획을 세웠던 DGB금융지주는 최대한 매각가를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우리금융이 불참하고 무궁화신탁이 하이투자선물 개별 인수에 나서면서 패키지 매각에서 분할 매각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우협 선정 전까지 매각 측과 원매자들간 협상이 치열하게 진행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정환/이지훈 기자 j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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