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금융경영연구소 동남권연구센터, ‘동남권 자영업 현황 및 시사점’ 보고서 발표
동남권 자영업자, 지역 주력산업 부진과 소비심리 위축으로 최근 5년간 3만1000명 감소
동남권의 자영업자가 지역 주력산업 부진과 소비심리 위축으로 최근 5년 동안 3만1000명이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부산은 같은 기간 6만4000명, 울산은 1만1000명이 감소했다. 반면 경남은 4만2000명 늘어났다.
BNK금융그룹(회장 김지완) 소속 BNK금융경영연구소 동남권연구센터는 부울경 지역을 대상으로 ‘동남권 자영업 현황 및 시사점’ 연구보고서를 작성한 결과,이같이 나타났다고 1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동남권 자영업자는 최근 5년간(2013~2018년) 88만7000명에서 85만6000명으로 3만1000명 줄어들었다. 지역경기 부진에 따른 소비위축 등의 영향으로 감소폭(△3.5%)이 전국(△1.1%)보다 큰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부산은 2013년 37만3000명에서 2018년 30만9000명으로 6만4000명 줄어들며 전국에서 가장 높은 감소율(△17.2%)을 기록했다. 울산도 9만명에서 8만1000명으로 줄어들며 10.0%의 감소율을 보였다.
반면 경남은 같은 기간 42만4000명에서 46만6000명으로 4만2000명 늘어나 전국에서 가장 큰 폭의 증가세(9.9%)를 기록했다.이는 경남의 주력산업인 조선업 구조조정 등의 영향으로 관련업종 근로자 중 다수가 자영업자로 전환됐기 때문이라고 연구센터는 추정했다.
동남권 자영업은 영세화, 고령화와 함께 전통서비스업에 편중되는 현상으로 전국에 비해 구조적으로 취약한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영세 자영업자의 비중은 2017년 28.2%로 전국 수준(25.4%)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 자영업자 비중도 전국 수준(21.7%)을 웃도는 23.1%로 조사됐다.
업종별로는 전통 서비스업으로 분류되는 도소매업과 음식숙박업의 비중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2017년 동남권 자영업자 중 도소매업(27.8%)과 음식숙박업(27.3%)의 비중 합계는 55.1%에 달했다. 이들 업종이 상대적으로 창업이 용이해 진입장벽이 낮은 데 기인한 것으로 보고 있다.
동남권의 자영업 밀집도(인구 1천명당 사업체 수)는 전국(61.8개)보다 높은 66.1개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부산이 67.5개로 가장 높은 밀집도를 보였고 경남은 66.9개, 울산의 경우 59.8개로 조사됐다.
높은 자영업 밀집도에 따른 경쟁심화와 관련업종의 소비 부진으로 인해 동남권 자영업 폐업률도 높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지적했다. 동남권 자영업 폐업률은 2017년 11.9%로 최근 5년중(2013~17년) 전국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 폐업률은 음식업(18.7%)이 가장 높았으며 다음으로 대리·중개·도급업(17.5%), 소매업(15.8%) 순으로 조사됐다.
자영업 부진에 따른 높은 폐업률은 상업용 부동산시장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언급했다. 동남권 상가 공실률은 2017년 4분기 9.9%에서 2018년 4분기 12.3%로 최근 1년간 급격히 상승했다.
공실률 상승으로 인해 상가 권리금 역시 동남권 전 지역에서 전국대비 큰 폭으로 감소했다.
권민지 BNK금융경영연구소 동남권연구센터 책임연구원은 “최근 정부와 지자체가 추진하고 있는 자영업 지원 대책이 자영업 활력 제고로 이어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준비 없는 창업과 이에 따른 사업실패를 줄일 수 있도록 창업 전 교육 및 정보제공에도 힘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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