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사부일체'에서 동물훈련사 강형욱과 그의 옛 친구 레오가 뭉클한 감동을 선사했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31일 방송된 SBS '집사부일체'는 유료가구 전국 기준 10.4%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날 방송에는 사부 강형욱과 이승기, 이상윤, 양세형, 육성재가 경찰견으로 8년간 활약해온 사부의 옛 친구 레오의 은퇴식을 지켜보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강형욱은 멤버들에게 경찰견으로 활동 중인 레오를 소개하며 "아픈 부분이기도 하고 잊고도 싶었던 친구다"고 과거 재정적으로 어려웠던 시절 어쩔 수 없이 레오를 떠나보냈음을 알렸다. 그는 "내 살붙이 하나를 떼어냈어야 했는데 그때 레오를 떼어냈다. 엄청나게 고통스러웠다"며 "조금 형편이 나아지면서 찾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덧붙였다.
또 강형욱은 "나는 훈련 방식을 바꾼 훈련사다. 압박적인 교육으로 시작했다"며 과거에는 강아지를 때리기도 하고 무섭게 가르쳤음을 밝혔다. 이어 그는 "그런 과정을 한 몸에 겪었던 게 레오다. 레오는 옛날의 강형욱이다"고 말했다.
사부 강형욱과 멤버들은 밤새 달려 부산경찰청 과학 수사대에 도착했다. 잠시 곁을 맴돌던 레오는 강형욱을 알아보는 듯 금새 그에게 다가갔다. 멤버들은 "사부님을 알아보는 거냐"며 놀라워했고, 레오의 파트너인 김도형 경위는 "얘는 다 이런다"고 답해 웃음을 안겼다.
레오와 감동의 재회 후, 레오의 마지막 훈련이 시작됐다. 8년째 과학 수사대 체취증거견으로서 인명구조, 실종자 수색 등의 임무를 수행했던 레오는 산속에서 실종자를 찾는 훈련을 했다. 이후 레오는 강형욱을 찾는 훈련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레오는 강형욱을 앞에 두고 다리를 절며 다가오지 못했다. 산속을 뛰어다니며 수없이 많은 훈련을 한 탓에 관절에 무리가 갔던 것. 그럼에도 레오는 끝까지 훈련을 마쳤고, 강형욱은 안타까운 듯 "집에 가자"고 했다.
이후 레오의 은퇴식이 진행됐다. 먼저 레오의 활약상이 공개됐다. 레오는 강진 여고생 사건에서도 시신 발견에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2년 체취증거견으로 임명된 레오는 총 147회 출동, 315일의 출장으로 실종자 수색 및 범죄수사 업무를 수행했다.
이어 그동안 레오와 파트너로 함께한 김도형 경위가 레오에게 감사의 메시지를 전했다. 김도형 경위는 "마냥 너와 함께 전국을 다니며 일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젊은 네가 나보다 더 빨리 늙어가는 모습이 가슴 아프다. 너와 함께했던 모든 날들이 나에겐 기쁨이고 감동이었다. 네가 없었다면 그 많은 일들을 해내지 못했을 거다"라며 레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이어 그는 "이제 늦잠도 마음껏 자고 일도 하지 말고 네가 하고 싶은 거 마음껏 하며 건강하게 살길 바란다. 사랑한다"라며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마지막으로 김도형 경위는 레오의 근무복을 직접 벗겨줘 지켜보는 이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했다.
레오를 향한 강형욱의 환영 메시지도 이어졌다. 먼저 과학 수사대에 감사의 마음을 전한 강형욱은 흐르는 눈물에 말을 잇지 못했다. 강형욱은 "레오는 정말 둘도 없는 친구였다. 사정이 어렵다는 이유로 레오를 보내고 지금의 반려견들과 공놀이를 할 때면 '레오도 같이 왔으면 얼마나 좋았을까'라는 생각을 했다"며 레오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이어 그는 레오가 훈련을 하며 다리를 절던 모습을 떠올리며 "레오가 혼자서 내게 오는 길이 얼마나 힘들었을까 안타까웠다"고 덧붙였다. 강형욱은 "레오를 보낼 때 약속한 게 있다. 사정이 좋아지면 형이 꼭 다시 찾아오겠다고. 앞으로 레오의 좋은 보호자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마무리했다. 끝으로 강형욱은 레오를 향해 "미안하다"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한편, 레오는 오랜 시간 파트너로 함께한 김도형 경위와 헤어지기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여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김도형 경위는 물론 이를 지켜보던 멤버들도 눈시울을 붉혔다. 강형욱은 김도형 경위에게 "같이 있어달라. 아직 레오가 힘들 거다"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또 다른 이별을 맞이한 레오의 모습은 이날 분당 시청률 12.2%를 기록했다. 한편, 이어진 영상에서는 멤버들이 꾸민 방에서 레오가 강형욱과 행복한 일상을 보내는 모습이 공개돼 흐뭇함을 안겼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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