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은 28일 롯데그룹이 향후 호텔롯데 상장 및 롯데지주와의 통합지주회사 형성으로 지배구조를 완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업포트폴리오 중 실적 개선되는 롯데제과, 지배구조개편 과정에서 순자산가치(NAV) 모멘텀 강화가 기대되는 롯데지주에 주목하라는 조언이다.
이 증권사 김동양 연구원은 "롯데그룹은 2017년 10월 분할·합병 통한 롯데지주 출범 후, 순환출자 해소 및 자회사·손자회사 최소지분율을 확보했다"며 "유예기간(기본 2년, 최장 4년) 이내에 금산혼재 해소 시 지주회사 행위제한요건을 모두 해소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롯데카드, 롯데손해보험 처분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며 롯데캐피탈은 유예기간 연장 또는 호텔롯데로의 지분이전이 예상된다고 했다. 롯데지주는 롯데카드 처분, 롯데캐피탈 지분이전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 및 주주가치 제고 강화가 예상된다는 설명이다. 또한 향후 비상장 계열사들의 순차적 상장, 그룹 부동산 개발 등 자산가치 부각에 따른 NAV모멘텀을 나타낼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최근 신동빈 회장의 일본롯데홀딩스 대표이사 복귀, 면세사업 실적개선으로 호텔롯데 상장 재추진 기대가 커지고 있다"며 "지배구조 개편 최종 완성을 위해 지주회사의 주주사인 호텔롯데와 롯데지주의 통합이 필요하며 그 전제조건은 호텔롯데의 상장"이라고 분석했다.
이 증권사는 "호텔롯데는 글로벌 2위, 국내 1위의 시장지배적 면세사업자로 중국 리셀러 안정 및 중국인 인바운드 회복에 따른 국내 면세시장 수혜 속에, 높은 점당 매출과 낮은 공항면세점 비중으로 국내 최고수준의 수익성이 유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상장할 경우, 국내 유통 및 면세기업 중 최대규모의 시가총액을 보일 것으로 봤다.
롯데그룹 음식료 기업 중 롯데제과와 롯데칠성의 수익성 향상 정도가 두드러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NH투자증권은 "롯데그룹 음식료 기업들은 과거 공격적 점유율 확대에서 수익성 개선으로 경영방침을 변경했다"고 전했다.
롯데제과의 경우 신제품 효율화와 메가 브랜드 매출 활성화, 구조조정 등을 통한 내수 시장에서의 실적 회복과 해외 알짜 자회사들의 연결 편입으로 올해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89.6%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롯데칠성 역시 탄산음료의 가격 메리트 부각에 따른 고성장에 힘입어 영업이익률이 5%p 가까이 향상될 것으로 추정했다. 다만, 롯데푸드의 경우 간편가정식(HMR) 매출 증가를 위한 판촉비 지출로 당분간 수익성 개선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정형석 한경닷컴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