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슈퍼 주총 데이'
윤종규 KB·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M&A 통해 기업가치 높일 것"
[ 안상미/김순신 기자 ]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사진)이 ‘지배구조 및 회장후보 추천위원회(지배위)’에서 빠지기로 했다. 조 회장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이며 차기 회장을 뽑는 회추위는 연말부터 가동되지만 미리 내부 규정을 고쳐 ‘셀프 연임’ 논란을 사전에 차단하기로 했다.
신한금융지주는 27일 서울 세종대로 본사에서 주주총회와 임시 이사회를 열어 이사회 의장으로 박철 전 한국은행 부총재를 선임하고, 지배위에서 회장을 제외하도록 내부규범을 개정했다고 밝혔다. 기존 지배위는 대표이사 회장과 4인 이상 6인 이내 사외이사로 구성됐지만 올해부터 5인 이상 7인 이내 사외이사로 변경된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기존 규정에서도 회장 후보 추천 절차가 시작될 때 현직 회장이 후보군에 포함되면 회추위 참여나 의결권 행사를 제한하고 있다”며 “다만 향후 회장 후보 추천과 관련한 불필요한 오해를 사전에 차단하려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최종구 금융위원장과 최흥식 전 금융감독원장은 2017년 말 금융지주 회장들이 유력 경쟁후보를 없애고 자신의 연임에 영향력을 행사한다며 이른바 ‘셀프 연임’을 문제 삼았다. 이후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과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은 회추위에서 빠졌다.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열린 주총에서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전략적이고 과감한 M&A를 실행해 그룹 포트폴리오를 견고하게 다지겠다”며 “생명보험 분야를 더 보완해야 한다”고 밝혔다.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역시 “향후 M&A를 통해 비은행 부문을 더 강화하고, 기업가치를 더 높이겠다”며 리딩금융그룹으로의 도약을 다짐했다.
안상미/김순신 기자 sara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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